정부·지자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대책 마련 부심
정부·지자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대책 마련 부심
  • 김복만
  • 승인 2016.03.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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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4일 안전점검의 날을 맞아 영등포구 우신초등학교를 방문해 재학생에게 투명우산을 선물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전처는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어린이 투명우산 쓰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사진=국민안전처 제공)

 


어린이보호구역 속도제한 및 단속·교통안전교육 강화
최근 5년간 초등학생 2만여명 교통사고 사상자 발생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최근 5년간 보행 중 교통사고로 초등학생 145명 사망하고 1만9,941명이 부상당하는 등 2만을 웃도는 어린이들이 교통사고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어린이 투명우산 쓰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고, 경찰청은 개학을 맞아 어린이보호구역의 제한속도를 낮추고 단속을 강화하는 등 어린이안전대책을 세웠다. 또한 서울시는 3월부터 400여명의 교통안전지도사를 선발해 초등학생의 등하굣길 안전을 돕고 있다.

◇ 국민안전처 “비오는 날엔 투명우산을” = 국민안전처는 지난 4일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어린이 투명우산 쓰기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박인용 안전처 장관은 이날 안전점검의 날을 맞아 영등포에 있는 우신초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투명우산 200개를 전달했다. 

비오는 날 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가 4.07명으로 는 맑을 때의 2.68명보다 많게 조사되는 등 비오는 날이 어린이들에게 특히 위험하기 때문에 투명우산을 쓰고 시야를 확보하자는 취지다.

박인용 장관은 “학교주변 안전시설을 계속 확충하고 불법주정차를 집중 단속할 것”이라며 “민간단체와 함께 안전문화 캠페인도 꾸준히 펼쳐 어린이안전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전처는 3월 안전점검의 날 주제를 ‘어린이안전’과 ‘해빙기안전’으로 정했다. 

◇ 서울시 ‘초등생 집 앞서 학교까지’ 동행보호 = 서울시는 교통안전지도사 428명 선발해 223개 초등학교에서 등하굣길 안전을 돕는 통학 동행보호를 13일부터 시작했다.

교통안전지도사는 등·하교 방향이 같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8∼10명을 집 앞에서 만나 학교에 데려다주고 방과 후에 다시 집 앞에 데려다준다.

교통안전지도사는 서울시 예산 10억원을 받는 303명과 구 예산으로 자체 선발한 125명으로 구성됐다. 교통안전지도사는 2012년 모두 104명으로 시작했으며 올해는 학교마다 1∼6명이 활동한다.

서울시는 어린이 안전에 사명감이 있는 학부모나 어린이 교통안전에 경험이 있는 녹색어머니 위주로 선발했다.

교통안전지도사는 무단횡단 하지 않기, 신호 지키기 같은 교통규칙도 알려주고 유괴나 학교폭력 같은 각종 사고와 위험에서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 경기도, 어린이보호구역 단속카메라 설치 확대 = 경기도는 연말까지 도내 어린이보호구역 50여곳에 무인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해 어린이 안전을 제고한다.

경기도는 적정 장소 등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거쳐 9월부터 21억원을 들여 설치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도내 전체 어린이보호구역 2천448곳 가운데 66곳(2.7%)에서 과속단속카메라를 운영 중이다. 시·군이 비용을 지원한 곳이 59곳, 경찰이 부담한 곳이 7곳 등으로 도에서 비용을 들여 설치한 곳은 없었다.

도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무인 과속단속카메라 설치는 법적 의무가 아니지만 어린보호구역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도 차원의 설치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는 또 47억원을 투입해 어린이보호구역 214곳에 방범용 CCTV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도내 전체 어린이보호구역 가운데 2,273곳(92.8%)에 방범용 CCTV 설치가 완료된다.

 


◇ 부천시, ‘워킹스쿨지도사’가 초등생 등하굣길 인솔  = 경기도 부천시는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한 워킹스쿨지도사에게 초등학생 등하굣길 인솔을 맡겨 아동 ‘교통사고 제로’ 도시를 만든다. 

부천시는 3월 2일부터 지역 43개 초등학교에 학교별 2∼5명씩 총 157명의 워킹스쿨지도사를 배치해 등하굣길을 안내한다.

부천 63개 초등학교 중 신도시나 아파트 단지 안에 있어 등하굣길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20개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43개교에 워킹스쿨지도사가 배치된다. 

워킹스쿨지도사는 횡단보도 건너는 요령, 신호등 준수, 안전사고나 유괴 등 범죄 발생 시 긴급대응 요령 등이 담긴 안전교육을 이수한 자격증 보유자들이다. 이들은 교통안전캠페인을 벌이고 통학로를 순찰한다. 

◇ 서울경찰청, 제한속도 30㎞/h 도로 늘려 = 서울지방경찰청은 상반기 중 제한속도 시속 30㎞인 도로를 대폭 늘려 시내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일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먼저 서울 중구 수표로를 비롯한 이면도로 249곳 총 126㎞ 구간의 제한 최고속도를 시속 30㎞로 낮출 계획이다. 또 중구 서소문로9길 등 30곳 59.3㎞ 구간은 제한 최고속도가 시속 30㎞로 제한되는 ‘생활도로구역(존30)’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생활도로구역은 도로를 지그재그로 그리거나 울퉁불퉁한 화단을 조성해 차량 속도를 늦추는 구간을 말한다.

경찰은 앞서 개학 철을 맞아 어린이보호구역과 노인·장애인보호구역을 각각 40곳과 20곳 늘렸다. 어린이보호구역이었지만 주·간선도로였기 때문에 제한속도를 시속 60㎞로 유지했던 도로 43곳의 최고속도도 시속 50㎞로 낮출 계획이다.

제한속도가 낮아지면 보행 친화적 환경이 만들어져 어린이나 노약자들의 보행사망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경찰은 예상했다.

◇ 전국 교통약자 1298만명 중 어린이 229만명 =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5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의 교통약자 1,298만여명 가운데 어린이가 229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영유아동반자가 229만4,000명, 임산부가 43만5,000명임을 감안하면 태아 및 영유아, 어린이 관련 교통약자는 502만6,000명에 이른다. 

교통약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도보(25.4%), 버스(24.5%)가 가장 많았고 자가용(18.3%), 택시(7.2%), 휠체어(7.1%) 순으로 나타났다. 

국토부가 평가한 10개 시·도의 교통복지 수준은 경남, 경기, 세종, 충북, 충남, 강원, 전남, 제주, 전북, 경북 순서로 조사됐으며 경남이 80.9점으로 가장 높았고 경북이 57.8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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