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 내년까지 100개소 건립 목표
‘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 내년까지 100개소 건립 목표
  • 정재민
  • 승인 2015.12.2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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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9일 열린 ‘2015 경제계 보육지원사업 MOU체결식’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김주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과 권민호 거제시장을 비롯해 13개 선정 지역 자치단체장이 참여했다. 또한 협약식을 축하하기 위해 유인태 의원, 안효대 의원, 조해진 의원, 김재원 의원, 박홍근 의원, 현대자동차 박광식 부사장, 삼성사회봉사단 장인성 전무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전경련, 경제계 공동 보육지원사업 추진…현재 67개소 개원
건립 후 지자체에 기부채납
안정적 보육환경 조성으로 저출산 극복에 기여


[베이비타임즈=정재민 기자] 
 
“우리 동네에는 그동안 국공립어린이집이 하나도 없어, 늘 아쉬움이 컸습니다. 주민들의 요청이 많기도 했고요. 이번에 ‘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이 생기면 드디어 우리 아이들도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게 되네요.”
- 경상북도 군위군 관계자
 
“1980년대에 이 곳 어린이집을 다니던 꼬마들이 커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이 다시 여길 다니고 있어요. 손주를 바래다주시는 할머님들이 새마을 유아원에 딸을 보내던 시절 얘길 많이 하시죠. 지금은 건물이 오래 되어 물도 새고 걱정이 많았는데, 기업들이 힘을 모아 새 어린이집을 다시 지어주신다니 다행입니다.”
- 서울시 도봉구 쌍문2동어린이집 유소정 원장
 
최근 들어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의 저출산 극복을 위한 선언식이 잇따르는 등 사회 각층에서 저출산 난제를 극복하고자 뜻을 모으는 가운데 경제계의 보육지원사업인 ‘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 건립 사업이 눈에 띈다. 이 사업은 저출산 문제 해결과 여성인력의 경제활동 지원을 위해 추진하는 경제계 공동 사회공헌 사업이다. 

▲ 60번째 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인 구립 목3동 어린이집

 

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 지역밀착형 보육시설 브랜드 평가
 
경제계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은 지역적 특성을 살리면서 실질적 보육수요를 고려한 지역맞춤형 어린이집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야간 교대가 많은 인천 남동공단 등 산업단지 내 유일한 24시간 운영 어린이집을 비롯해, 인천 석모도에 하나 뿐인 어린이집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농어촌 산간이나 산업단지 지역 등 수요에 비해 보육시설 공급이 부족한 지역을 우선 선정하여 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을 건립하고 있다.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이영 교수는 “‘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은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지역밀착형 보육시설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며 “지속적인 안전·위생 관리와 정기적인 원장교육 실시와 같은 사후관리로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는 등 보육계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경제계 공동 보육지원사업인 ‘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 건립사업’은 지난 2008년 11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결의되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간 총 100개 시설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육환경이 열악한 저소득층 밀집지역 또는 취업모가 많은 산업・농공단지를 주 대상지로 한다. 
 
기업들의 참여로 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활용해 보육시설이 없거나 부족한 지역에 보육시설을 건립 후에 지자체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건립 후 보육시설이 지자체 소유가 됨으로써 공립어린이집이 되는 것이다. 기금은 주요 기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이웃돕기성금 중 일부를 지정 기탁한 것이다. 지자체는 부지 및 건립비 일부를 지원한다. 
 
2009년부터 사업이 시작되어 현재 전국적으로 67개소가 개원됐으며, 22개가 건립 추진 중이다.

 

▲ 지난 10월 29일, 전경련과 13개 지자체의 ‘2015 경제계 보육지원사업 MOU체결식’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경제계는 내년까지 진행될 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 건립사업에 더욱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3개소 선정, 30년 이상 노후 건물 등 안전 시급 지역 우선 선정
 
전경련은 지난 10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경제계 공동 보육지원사업인 ‘2015 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 건립 MOU 체결식’을 가졌다. 금번 선정지 중에는 1980년대 어린이집의 대명사였던 ‘새마을 유아원’ 건물의 신축을 비롯해, 경북 군위군 같은 군 단위의 첫 국공립어린이집이 생기게 되는 지역 등 보육의 사각지대가 최우선적으로 선정됐다. 
 
이날 13개 지자체와 MOU를 체결함으로써 전국 각지에 마련된 ‘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이 총 89개로 늘어나 계획의 약 90%를 달성하게 됐다. 또한 모든 어린이집이 개원할 경우, 전국적으로 총 7,000여명의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선정된 대상지 중에는 경상남도 거제시와 양산시, 경상북도 경산시, 서울시 도봉구 등 지어진지 35년에 육박하는 노후 어린이집이 4곳이나 선정됐다. 특히, 거제·경산·도봉은 ‘새마을 유아원’ 건물을 그대로 쓰고 있던 곳으로, 누수 및 누전위험이나 석면검출 등으로 아이들의 안전이 취약한 곳이었다. 도봉구는 당초 33년 된 어린이집의 리모델링을 신청했으나, 현장실사 후 아예 신축으로 결정됐다. ‘새마을 유아원’은 영유아보육법이 제정되기 전 1982년~1990년까지 불렸던 어린이집의 명칭이다. 
 
올해 사업으로 강원도 횡성군 산골마을을 비롯한 7곳의 농어촌·산간 지역이 선정됐으며, 특히 경상북도 군위군에는 최초의 국공립어린이집이 새로 생기게 된다. 전라북도 남원시 역시 인근 4개면의 유일한 보육시설이 되며, 260여개의 섬들이 밀집한 어촌마을인 전라남도 완도군에도 최신의 어린이집이 들어서게 된다. 이밖에도 공장이나 중소기업이 밀집해 워킹맘이 많아 어린이집 대기인원이 많은 울산광역시, 경기도 성남시 등에도 신설된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저출산 위기와 마주하고 있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합계출산율 1.42명(2014년)보다도 낮은 수치인 1.21명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2월 10일, 앞으로의 5년이 우리 사회의 존립이 달린 시급한 ‘골든타임’임을 강조하며 ‘제3차 저출산・고령화 기본계획’(2016~2020년)을 내놨다. 
 
이 중 저출산 극복을 위해 내놓은 대책의 골자는 일자리 창출과 임대주택 공급, 그리고 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확충 등이었다. 특히 어린이집 확충은 국공립·공공형·직장어린이집을 개소해 이용 아동 비율을 현재 28%에서 2020년까지 37%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두말 할 나위 없이 저출산 문제는 정부 뿐 아니라 사회와 기업 등 각 영역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하는 난제다. 금번 2015년 어린이집 건립을 위해서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13개 그룹이 기금을 마련했다.    

 

전경련 허창수 회장은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주고,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라며, “경제계는 내년까지 진행될 어린이집 건립사업에 더욱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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