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과정 시행 ‘교사·엄마’ 의견부터 들어야
누리과정 시행 ‘교사·엄마’ 의견부터 들어야
  • 김아름
  • 승인 2013.01.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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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확대·시행되는 누리과정에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누리과정 대상자가 되는 엄마들과 누리과정 실무진인 교사들에게 오히려 불편함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 위 사진은 내용과 관련없습니다.

 

교사, 처우개선·장학지도 지원해야

누리과정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이들 시설 교사들의 자격요건은 차이가 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해 자격을 취득하는 반면 유치원 교사는 관련 학위를 취득해야 한다.

근무조건도 시설 별 교사들의 환경이 다르다. 지난 2011년 기준으로 유치원 교사 및 어린이집 보육교사 호봉표에 의해 4년제 대졸 초임을 기준으로 기본급여를 비교하면 국공립 유치원교사 4년제 대졸 초임 8호봉은 151만100원이다. 반면 국공립어린이집 1호봉은 139만2280원으로 보육교사 급여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보육교사 신미향씨는 “다른 어린이집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누리과정을 하게 되면 일이 좀 더 늘어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맞는 급여수준도 조절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교사 근무환경개선비, 처우개선비를 준다, 안준다고 하는데 솔직히 줘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루 8시간 이상 일하면서 새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쉬어야 할 주말에 누리과정 교육이 진행돼 쉴 틈이 없다. 주말에 교육하고, 원격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또 교육받고, 시험도 본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 이론교육이 대다수다”라고 말했다.

신 씨는 누리과정과 표준보육과정 차이가 없고, 누리과정을 시행하면 급여수준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엄마, 누리과정 돈이 더 들어

엄마들도 누리과정이 썩 달갑지는 않다.

죽전 엄마들의 까페 아이디 jhs****은 “누리과정한다고 정규반 수업시간이 3시까지 연장되는지 맞나 궁금하다. 정규수업시간은 그대로인데, 왜 차이가 나는 건지 궁금하다”며 “누리과정으로 수업시간이 연장되는 만큼 원비도 더 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누리과정을 시행하면 오전에는 누리과정교육, 오후에는 오전에 못한 특기수업을 한다. 때문에 수업시간이 늘어난 것.

글쓴이는 “다른 유치원은 정규시간을 늘리고 특기활동을 줄인다고 들었다. 원비 차이가 없다면 손해 보는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특기활동으로 원비를 더 내지만, 특활이 줄어도 같은 비용을 내고 있는 것이다.

또 누리과정 지원이 가정이 아닌 유치원에 직접 지원된다는 점도 엄마들에겐 불만이다. 엄마들에게 직접 지원되면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전업엄마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누리과정 시행으로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도 혜택을 받기 위해 유치원 등에 입학 문의를 많이 하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유치원이 아닌 학부모에 대한 직접 지원을 늘려 부모 선택권을 보장하고, 교사 인건비 등도 기관에 지원해야 한다”며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 중 어느 정도의 균형을 이룰 것인지 현실적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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