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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교육부 관리소홀을 보건교사회에 전가해 사과-정정보도 촉구...현실적 지원 요청도
보건교사회 "자가진단앱 혼란 책임 왜 떠넘기나"
2021. 03. 06 by 채민석 전문기자

[베이비타임즈=채민석전문기자] 전국보건교사회는 지난 4일 입장문을 내고 개학 첫 날부터 일부 학교에서 발생한 자가진단앱 오류로 인한 혼란에 대해, 책임을 학교측에 전가하는 정부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전국보건교사회에 따르면 3월 2일 개학 첫날부터 지금까지 일부 학교에서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혼란이 발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러한 사태의 원인을 두고 “학교에서 반편성을 미리 하지 않아 학생 정보가 확인되지 않거나, 자가진단 앱 관리 권한을 보유한 보건교사가 출근하지 않아 자가진단 앱을 활용하지 못한 곳이 있었다”라며 사태의 책임을 학교 측이나 보건교사에게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앱의 학적 정보 입력과 관리는 담임교사 또는 학적 담당교수가 수행하는 것이 원칙이나 매년 2월은 교사들의 전출입 및 학생들의 입학·등록 및 졸업이 있는 시기로 이때 NEIS 에 2021학년도 학적 반영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다. 교육부는 이런 학교 현장의 업무절차를 무시한 채 지난 2월18일까지 모든 학교가 NEIS 에 2021학년도 기준 학적 반영을 완료하라는 일방적인 공문을 시행하고 언론에서는 2월 22일부터 자가진단 앱이 제대로 작동되는 것처럼 여러차례 보도했으므로 현재의 자가진단 앱으로 인한 학교나 학부모의 혼돈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보건교사회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에서 전국의 보건교사들은 개학 일주일 전부터는 학교로 빗발쳐오는 학부모의 민원 전화를 일일이 응대하며 계속 오작동 하는 자가진단 시스템 구축을 위해 단순한 매뉴얼에 의존한 채 혼자 고군분투 하며 학생 학적과 이름 등을 모두 수기로 입력하기도 했다. 이렇게 어렵고 번거로운 일이지만 학교 방역과 학생건강을 위한 일이기에 누구의 도움도 없이 보건교사들은 홀로 삭히며 그 힘든 시기를 감당했었다.

보건교사회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19상황이 시작되며 정부는 보건교사들에게 학교방역을 위해 컨트럴 타워라는 역할을 부여 하고 아무런 지원도 없었지만 고립된 업무환경속에서 묵묵히 수행해 왔다”며 “그런데 올해에는 자가진단 앱 관리자 권한을 이유로 각종 업무를 떠안고, 학교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한 책임까지 떠넘기려는 정부의 발언에 자괴감 마저 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육부는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 부족과 자신들의 관리소홀로 발생한 자가진단 앱 관련 혼란을 보건교사에게 전가한 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정정 보도를 통해 실추된 보건교사들의 명예를 회복 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건교사에게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는 코로나19 방역업무를 분배해 보건교사들이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인력 및 예산 지원과 학교 현장에 맞는 명확한 업무지침을 신속히 마련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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