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등학교 입학생 사상 처음 30만명 밑돌 전망
저출생 충격 현실화…60년 새 4분의 1 토막으로 줄어들어 초등학생 4년 새 44만명 줄어…전국 17개 시도 모두 감소 올해 1학년, 6학년보다 12만명 적어…초등 통폐합 불가피
[베이비타임즈=임지영 기자] 내년 초등학교 입학생이 27만2000여명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저출생 여파가 현실화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3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다. 60년 전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학생 수의 급격한 감소는 교육환경 악화와 그에 따른 수도권 집중 심화, 학교 통폐합 가속, 잠재성장률 하락 등으로 이어질 우려된다.
8일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조사와 한국교육개발원 ‘학년별 학급수 및 학생수’를 분석한 결과,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 연령대인 2020년 출생아는 27만2337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1학년에 입학한 연령대인 2019년생 30만2676명보다 3만339명(10.0%) 적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은 30만1442명으로 입학생 통계가 작성된 1964년 이래 최소였는데, 내년에는 더 줄어든 전망이다.
다만 초등학교 입학생과 입학 대상 출생 연도의 출생아 규모가 완전히 일치하진 않는다. 사망, 조기 입학, 외국 체류, 국내 체류 외국인 등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올해와 지난해 입학생은 각각 30만1442명, 32만4079명으로 입학 연령대인 2019년과 2018년 출생아 수보다 각각 1234명과 2743명 적은 수준이었다.
최근 20년 동안 입학생(2007∼2026년)과 입학 연령대 출생아(2000∼2019년) 숫자 격차는 평균 1만2438명(2.6%)이고, 항상 입학생이 출생아 수보다 적었다.
내후년 입학 대상인 2021년 출생아는 26만562명, 2022년에는 24만9186명, 2023년 23만28명으로 줄었다. 올해를 시작으로 2028년~2030년 초등학교 입학 학생 수가 20만명대로 확 줄어드는 가운데 2030년 입학생 수는 20만명대 초반까지 급감한다는 의미다.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연령대 아동이 20만명대로 떨어지는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래 처음이다.
2024년부터 출생아 수가 반등했으나, 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점은 2031년이다. 2024년 출생아는 23만8317명, 지난해에는 25만4341명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는 8월까지 19만3784명이 태어나 지난해 출생아 수를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관련 통계가 시작한 1964년 90만명대였다가 1968년에는 사상 최대인 105만5632명까지 급증했다. 이후 1982년 80만명대, 1983년 70만명대, 1991년 60만명대로 내려왔으나 증감을 반복했고, 2007년까지도 61만명대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2008년에 54만799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50만명대로 내려왔고, 2009년 46만9592명으로 40만명대로 주저앉은 뒤 2022년까지 40만명대를 지켰다.
하지만 2023년부터 올해까지 4년 내리 줄었고 감소율도 10% 안팎을 유지하는 등 속도도 가팔랐다. 2024년엔 35만3828명으로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떨어졌다. 2025년 입학생은 32만4079명, 올해 입학생은 30만1442명으로 30만명대를 가까스로 지켰다.
내년 입학생 수가 20만명대로 내려가면 59년 전 최대치 대비 4분의 1 토막이 된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 심화한 저출생이 초등학생 입학생 감소로 이어졌다.
2017년 출생아 수는 35만7771명으로 1년 전인 2016년보다 11.9% 줄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래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떨어졌다.
저출생으로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면서 전국 초등학생 수가 4년 새 44만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 초등학생 수는 221만9370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266만4278명 대비 4년 새 44만4908명(16.7%) 감소한 셈이다.
초등학생 수는 2023년 260만3929명, 2024년 249만5005명, 2025년 234만5488명으로 해마다 줄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12만6118명 감소했다.
저학년으로 갈수록 학생 수가 줄어드는 모습이 뚜렷했다. 올해 6학년은 42만2170명, 5학년은 42만6617명이었다. 반면 4학년은 39만7477명, 3학년은 35만473명, 2학년은 32만1145명, 1학년은 30만1488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6학년과 1학년 학생 수 차이는 12만682명으로, 2022년에 6학년(45만5657명)과 1학년(43만1222명) 차이 2만4435명의 약 5배나 됐다.
학생 수 감소는 전국 모든 시도에서 나타났다. 17개 시도 모두 학생 수가 감소했고, 전북과 경남 등 4개 지역에서는 감소율이 20%를 넘었다.
2022년 대비 감소율은 전북이 22.7%로 가장 높았다. 전북 초등학생은 9만1290명에서 7만524명으로 2만766명 줄었다.
경남은 18만7423명에서 14만7985명으로 21.0% 감소했다. 전남은 20.9%, 경북은 20.6% 줄어 네 지역 모두 4년 전보다 학생 수가 5분의 1 이상 감소했다. 울산은 18.4%, 강원은 18.3%, 광주는 18.2% 줄었다.
서울은 18.0%, 경기 14.9%, 인천 10.9%, 세종 9.1% 감소했다.
학생이 줄면서 학급 수도 감소했다. 전국 초등학교 편성 학급은 2022년 12만6502개에서 올해 11만9414개로 7088개(5.6%) 줄었다. 학급당 학생 수는 같은 기간 22.0명에서 19.6명으로 낮아졌다.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변화로 교육환경이 급변하면서 초등학교 폐교나 통폐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