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
/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히브리서 10:22)
유명한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의 후임으로 영국 웨스트민스터 채플에서 25년간 사역한 R. T. 켄달 목사에게 한 출판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내용으로 책을 한 권 집필해 달라는 부탁이 왔습니다.
켄달 목사는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겠는가?’ ‘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가?’ 그러다가 문득 수십 년 전에 박사학위 공부를 할 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지도교수가 자신에게 해준 ‘절대로 가족을 소홀히 하지 말게. 그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네’라는 조언이 생각났습니다.
그는 사역에 집중하느라 가족을 소홀히 했습니다. 25년 동안 미국 본토에서 떨어진 영국에서 사역했고, 가족들을 돌보는 것보다 사역과 설교를 우선시하면서 교회를 섬기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가족을 우선시하면서 설교와 사역을 감당했어도 하나님이 축복하셨을 것이라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그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가족을 우선으로 돌보지 못한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던 자기의 모습을 발견했고, 책을 쓰는 과정에서 자신을 용서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누구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누구보다 가족을 우선적으로 돌보았는데도 재산도 잃고 가족도 잃고 심지어 건강도 잃었습니다. 그래서 그 상실감과 고통, 절망이 너무나 컸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답을 찾지 못하는데, 주변의 사람들 심지어 아내와 친구들마저도 이러한 고통은 그가 무엇인가 잘못했기에 그런 것이라고 지적하거나 차라리 죽으라는 말까지 하였습니다.
성경 욥기에 나오는 욥의 이야기입니다. 욥기 1장 1절과 8절, 그리고 2장 3절에 계속 반복해서 알려주는 것은 “욥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라고 했습니다. 잘못하지 않았는데, 죄를 짓지 않았는데, 오히려 하나님을 잘 믿었는데, 어떻게 재산도 잃고 자녀도 모두 잃고 건강까지 잃게 하셨다는 말입니까?
이는 욥을 곱게 보지 않았던 사탄이 일을 꾸민 것입니다. 사탄은 하나님께 욥이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겠느냐고 빈정댑니다.(욥기 1:9) 하나님께서 잘 해주시고, 복도 주시니 욥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자녀도 빼앗아 가시고 재산도 빼앗아 버리시면 욥이 더이상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탄은 장담합니다. 이에 하나님은 사탄에게 그렇게 하라고 허락하시면서 다만 욥의 몸에는 손을 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탄은 실패했습니다. 오히려 욥이 하나님을 더 경배하고 기도를 더 열심히 했습니다. 욥기 1장 20~22절 말씀입니다.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하니라”(욥기 1:20~22)
그러자 화를 참지 못한 사탄이 하나님이 욥의 육체를 치면 그가 틀림없이 하나님을 욕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욥기 2:5) 이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자 욥의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악성 종기가 났습니다.(욥 2:7) 이는 그냥 손으로 긁어야 해결될 정도의 가려움이 아니라 집이 망해 떨어진 기와 조각으로 긁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를 보고 있던 아내가 결정타를 날립니다.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래도 자신의 온전함을 굳게 지키겠느냐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욥기 2:9)
그렇다면 사탄이 욥에게 이렇게 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앞에서도 말했듯이 하나님이 욥에 대하여 ‘온전한 자이고 흠이 없는 자’라고 인정하고 칭찬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악한 세력들은 우리를 넘어지게 하고 무너지게 하려고 별의별 짓을 다 합니다. 그러므로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라”(베드로전서 5:8~9)
“여호와께서 욥이 말년에 욥에게 처음보다 더 복을 주시니 그가 양 만사천과 낙타 육천과 소 천 겨리와 암나귀 천을 두었고 또 아들 일곱과 딸 셋을 두었으며... 욥이 백사십 년을 살며 아들과 손자 사 대를 보았고 욥이 늙어 나이가 차서 죽었더라”(욥 42:12~17) 하신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만 바라보고 나아가는 주의 백성들 가운데 역사하시고 축복하시어 삼십 배, 육십 배, 백배 아니 천배의 축복을 주실 줄 믿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