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전 의원 “트럼프·김정은 북미대화, 서울~평양~베이징 고속철 계기돼야”
(사)동아시아고속철도포럼, 24일 광명서 ‘남북철도·국제기구 활용’ 세미나 개최 양 전 의원 “APEC 계기 북미회담 가능성…미·중 협력 베이징向 고속철 기대돼” 전문가들 “OSJD 활용 다자 협력 및 기술적·정책적 사전 준비 시급” 한 목소리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꽉 막힌 남북관계를 국제철도기구를 활용해 돌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사)동아시아고속철도(ETX)포럼은 24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KTX광명역 인근 지스페이스에서 ‘막힌 남북 대화, 국제기구로 뚫고 철도로 잇는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남북관계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양기대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세미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중하는 길에 김정은 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계기로 남북 대화는 물론 미국과 중국이 협력하는 서울∼평양∼베이징 고속철도 건설 논의가 본격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공동번영을 위해 꼭 추진되어야 한다는 게 10년 넘게 남북철도 문제를 연구해 온 양 전 의원의 주장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전문가들 역시 국제기구 활용과 미·중 등 국제사회 설득을 통한 다자간 철도 협력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김원응 에스알(SR) 부사장(전 코레일 해외사업본부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과 북한이 함께 가입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를 활용해야 한다”며 “중국, 러시아 등 유라시아 철도 네트워크 30개 회원국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북한이 참여하는 철도 대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코레일 등 정부 측과 민간 부문이 공조해 함께 막힌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재학 전 한국교통연구원장은 “남북철도는 미·중 갈등 등 동북아 지정학적 문제로 한국 단독 주도가 어려운 만큼, 국토부와 코레일이 OSJD를 통해 미국·유럽 국가까지 초청하는 국제심포지엄을 열어 국제 여론을 조성하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진장원 한국교통대학교 명예교수는 “과거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관계 물꼬를 텄듯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 때 ‘서울∼평양∼베이징 고속철도 건설 지원’이라는 ‘선물보따리’를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사전에 미국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미 올초 한중 정상회담 때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서울∼평양∼베이징 고속철 건설과 관련한 북한과 중재를 요청한 것은 의미 있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석 공주대 교수는 “OSJD 등 국제기구를 통해 지속해서 문을 두드리는 동시에 기술적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문재웅 세종대 교수는 “동아시아 철도 연결은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등 동아시아 평화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양기대 전 의원, 오재학 전 원장, 김원응 부사장, 진장원 명예교수, 김경석 교수, 문재웅 교수, 손운락 한국철도신호기술협회 회장, 박채옥 조선대 교수(전 코레일 연구원장) 등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또 유라시아 시민원정대 2기 이철희 회장(광명시 재향군인회장) 및 회원들, 김기춘 전 광명시의원 등이 참석해 향후 유라시아 시민원정대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