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바벨론 포로 해방과 한국의 광복

/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2026-08-20     임지영 기자
변요한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편 133:1)

사무엘하 6장에 보면 다윗이 왕이 된 후에 블레셋에 빼앗겼던 법궤를 되찾아 오는 데 무려 3만 명이나 뽑았을 뿐 아니라 자기와 뜻을 같이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했습니다.

물론 우여곡절을 거치지만, 아비나답의 집과 오벧에돔의 집을 거쳐서 법궤를 다윗성으로 모셔 들였습니다. 이때 이스라엘 온 족속이 나서서 잣나무로 만든 여러 악기를 연주하였는데, 수금과 비파와 소고와 양금과 제금으로 여호와 앞에서 연주하고 나팔도 불었으며, 다윗은 에봇을 입고 하나님 앞에서 힘을 다하여 춤을 추었습니다.

이는 20여 년 동안 블레셋에 빼앗긴 채 기랏여아림에 방치되었던, 성막의 법궤를 되찾아 온 후에 예루살렘 성인 다윗성에서 예배의 회복을 감사하고 기뻐하며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한 감사의 고백입니다. 이처럼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편 133:1)

여기서 ‘보라’는 말은 ‘유심히 보라. 주목하라. 놓치지 말고 바라보라. 주의 깊게 보라. 눈을 크게 뜨고 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무엇인지 아느냐’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느냐’라고 가르쳐주십니다.

특히 인생의 마지막 때에 자신의 삶을 회고하고 있는 다윗을 상상해 본다면 이 말씀이 더욱 와닿습니다. 자기 자식들의 모습을 보면서 말입니다. 아들 암논이 배다른 누이를 강간하고 배다른 누이의 오빠가 암논을 살해한 일, ‘살인자’인 아들 압살롬을 용서했지만, 자신은 막상 그 아들의 배신으로 인해 죽음을 피해 도망했던 일, 나라를 위해 싸웠던 자신이 그 나라의 왕이었던 사울 왕에게 쫓겨 도망자가 되었던 일, 그렇게 사랑했던 친구 요나단과 헤어짐과 그의 죽음의 소식을 들어야 했던 일 등등.

그리고 다윗은 헤브론에서 왕이 된 다음에도 유다 지파에 속해 있던 소수의 사람들 말고는 자신의 적이 된 나머지 지파와 7년 6개월 동안 ‘동족 싸움’을 해야 했던 시간들을 생각할 때,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라는 말을 할 때, 아마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과거의 아픔에 대한 회한과 앞으로 삶에 대한 기대로 말입니다.

그러나 이 시편 133편이 남다른 감회와 감격 가운데 읊조려진 것은, 바벨론 포로기 이후였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솔로몬 왕 사후에 남 왕국 유다와 북 왕국 이스라엘로 나누어집니다. 그리고 북 왕국 이스라엘이 먼저 앗수르에 망해버렸습니다. 그 후에 남 왕국 유다 또한 바벨론에 망하고 많은 백성이 포로로 잡혀갔으며, 예루살렘 성전은 파괴되고 불타 없어졌습니다.

이에 예루살렘에 갈 수도 없고, 가더라도 예배드리기 위해 찾아갈 성전도 없어진 유다 백성의 회한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바벨론이 페르시아에게 망하고 놀랍게도 페르시아 왕 고레스가 칙령을 내려 유다 백성으로 하여금 고국으로 돌아갈 뿐 아니라,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도 다시 세울 것을 허락했습니다.

그래서 고국으로 돌아오고 성전을 다시 세워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게 되었을 때의 그들의 감격과 기쁨은 가슴이 터질 정도였을 것입니다. 그때 그들이 불렀을 시편 133편의 감동이 어떠했을지 지난 8월 15일 81년 전 광복을 맞이했던 우리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심한 박해의 대상이었던 그리스도인에게 신앙생활의 자유를 얻은 기쁨과 감격은 더더욱 컸습니다. 이에 신앙의 자유를 찾아 흩어졌던 그리스도인들이 다시 모여 교회를 되찾고 하나님 앞에 예배드릴 때의 그 기쁨과 감격은 시편 133편을 부르던 이스라엘 백성의 그것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우리 민족에게 신앙과 예배의 자유를 주시고 그 기쁨과 감격을 누리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는 우리에게서 결코 잊히지 않게 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는 나라를 잃고 신앙의 자유와 예배의 기쁨을 박탈당하는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남북이 통일되고 무너진 북한의 교회들이 다시 서며 북한 지하 성도들이 자유롭게 남한의 성도들과 함께 모여 예배드리며 시편 133편을 노래할 수 있기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대한민국을 용서해 주시고,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며 번영된 대한민국에 살아가게 하여 주시길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