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그리스도인의 성령 충만한 삶

/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2026-08-03     임지영 기자
변요한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요한복음 14:16)

먼저 질문부터 하겠습니다. 컵을 바로 하든지 엎든지 그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공기’가 있지요. 그렇다면 그 컵에서 공기를 제거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많은 사람이 ‘펌프로 빨아들입니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펌프로 빨아드리면 컵 내부는 진공상태가 되어 깨어지고 맙니다. 이에 미국의 복음주의 전도자였던 무디(D.L.Moody, 1837-1899) 목사님은 옆에 있던 주전자를 들어 그 컵에 물을 채웠습니다. 그러자 그 컵에 공기는 사라지고 물이 담기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기독교인은 ‘죄’를 흡수함으로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충만’하게 채우므로 ‘죄’를 제거해야 합니다. ‘충만’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프레로오’(πληροω)인데, 이는 ‘가득차다’ ‘꽉차다’ ‘감화가 있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령 충만’은 성령님의 감동이 가득한 상태를 말합니다.

성령님은 누구신가요? 성령은 원어로는 ‘파라클레토스’(παράκλητος)라고 하는데, 우리와 함께 계시며 바른길로 인도하시는 역할을 하는 성도를 돕는 인격체입니다. 특히 오늘 머리글 말씀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어는 ‘영원토록’입니다.

예수님은 굳이 이 말씀을 덧붙이셨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요한복음 13장 31절부터 16장 33절까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드시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고별설교’를 보셔야 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길을 걸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임마누엘’로 오셨다는 말씀 그대로 제자들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놀라운 은혜를 매일 같이 누렸습니다.

그런데 이제 예수님이 떠나신다고 하니 제자들의 마음은 막막하고 두려웠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절망이 밀려들었습니다. 바로 그때 예수님께서 오늘 말씀을 주시며, 지난 3년의 동행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하시며 새로운 동행, 끝나지 않는 동행이 시작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사도 바울은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로마서 8:38~39) 이는 그가 영원토록 함께 하시는 성령의 동행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요한복음 14:17)

하나님 자녀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그래도’(Do it anyway)라는 기도가 생각납니다.

‘사람들은 때로 믿을 수 없고, 앞뒤가 맞지 않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래도 그들을 용서하라. 당신이 친절을 베풀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숨은 의도가 있다고 비난할 것이다. 그래도 친절을 베풀라. 당신이 어떤 일에 성공하면 몇 명의 가짜 친구와 몇 명의 진짜 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래도 성공하라.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받기 쉬울 것이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라. 오늘 당신이 하는 좋은 일이 내일이면 잊힐 것이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하라. 위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람일지라도 가장 작은 생각을 가진 작은 사람들의 총에 쓰러질 수 있다. 그래도 위대한 생각을 하라. 사람들은 약자에게 동정을 베풀면서도 강자만을 따른다. 그래도 소수의 약자를 위해 싸우라. 당신이 몇 년을 걸려 세운 것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래도 다시 일으켜 세우라. 당신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발견하면, 사람들은 질투를 느낄 것이다. 그래도 평화롭고 행복하라. 당신이 가진 최고의 것을 세상과 나누라. 언제나 부족해 보일지라도 그래도 최고의 것을 세상에 주라.’

하나님 아버지! 우리 삶에 ‘그래도’(Do it anyway)의 믿음이 필요하고, 단순한 결심이나 사람의 마음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이 중심이 되어 진리와 사랑을 찾아가야 하는 줄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힘으로는 용서할 수 없고 사랑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성령님의 능력은 우리 마음의 굳어 있던 돌이 은혜 앞에서 부서지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다른 고백이 없습니다.

주를 아는 기쁨으로 감사하며 내 안에 계신 성령님으로 인해 절망 중에도 기쁨으로 살아가게 하시길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