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하나님의 뜻과 사람의 판단
/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기스에게 아들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사울이요 준수한 소년이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더라”(사무엘상 9:2)
‘준수하고, 키도 크고, 겸손하고 효심도 깊고, 집도 부자라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던’ 그가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사무엘상 18:7)는 여인들의 노랫소리에 넘어졌습니다.
그는 이미 이스라엘의 왕이었고, 하나님으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아 왕으로 권력을 가지며 백성을 다스리는 위치에 있던 사람이었기에 어쩌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부러워할 사람은 사울이 아니었을까요?
그러나 그는 여인의 노래가 들리던 바로 그때 이렇게 말합니다. “사울이 그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 이르되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 돌리니 그가 더 얻을 것이 나라 말고 무엇이냐 하고 그날 후로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였더라”(사무엘상 18:8~9)
여기서 ‘그날 이후로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였더라’라는 말이 참 흥미롭습니다. 이 말이 좋은 의미일까요? 아니지요. 다윗이 사울의 비교 대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그 이튿날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힘 있게 내리매”(사무엘상 18:10) 비교하고 시기하는 마음이 사울에게 들어 오자 성경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악령을 내리셨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사울이 비교의 악령에 시달리게 된 이유, 실패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까요? 하나님 말씀을 온전히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울이 이르되 번제와 화목제물을 이리로 가져오라 하여 번제를 드렸더니”(사무엘상 13:9)
블레셋 군대가 쳐들어왔을 때, 사울이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하고 직접 번제를 드린 것입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라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거늘”(사무엘상 13:13) 그리고 14절에 보면, 이 사건으로 인해 사울의 왕조는 영원하지 못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경고가 주어졌습니다.
이에 사울의 변명을 들어볼까요? ‘블레셋 군대는 막강하고, 이스라엘군은 두려움에 하나, 둘, 이탈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제사를 드리고 전열을 갖춰야 하는데, 선지자님이 약속 날짜에 오시지 않았기에 이스라엘 군대의 위기와 붕괴가 가속화되었습니다. 이러다가는 블레셋이 쳐들어오기라도 하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지 못하고 전쟁을 치르게 될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둘러 번제를 드려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습니다.’
사울의 제사에서 무엇이 틀렸다고 생각하십니까? 교만하고 오만하게 왕이라고 해서 제사장 권한을 침범한 것이 잘못인가요? 하지만 전쟁이라는 특수성과 급함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실수가 아닐까요? 그런데 도대체 하나님은 왜 그토록 엄중하게 사울을 책망하시는 것일까요?
여기에서 우리는 사무엘과 사울의 결정적인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울은 급박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시종일관 하나님의 뜻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울의 제사가 문제인 것은 사람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드리는 제사였기 때문입니다.
왜 제사를 드린 것일까요? 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까? 왜 기도를 하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뜻과 판단을 구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사울은 자신의 판단에 하나님의 뜻을 끼워 맞추려고 한 것입니다.
이는 가인과 아벨의 사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인도 제사를 드렸고 아벨도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아벨의 제사는 피 흘림을 동반한 제사로, 속죄와 대속의 원리를 담은(히브리서 9:22) 하나님 구속의 원리에 부합한 제사를 드렸지만, 가인은 인간의 노력과 성과를 강조한 제사를 드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벨의 믿음으로 드린 제사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뜻을 순종하는 마음이 반영(히브리서 11:4) 되었지만, 가인은 자신에게서 문제를 보지 못하고 아벨의 제사만 받으신 하나님을 보면서 분노하고 또 분노하다가 동생 아벨을 죽이는 살인을 저질렀습니다.(창세기 4:5~6)
이처럼 비교 의식, 시기, 경쟁심은 자신이 충분히 존재하지 않을 때, 충분히 살아 있지 않을 때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사울의 이 비교 의식은 언제부터였을까요? 골리앗이 블레셋 군대를 이끌고 왔을 때, 사울은 나가서 싸워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골리앗의 도전에 꼼짝하지 못하고 도리어 이스라엘군과 함께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왕답지 못한 왕이었습니다. 그러했기에 다윗의 등장이 그만큼 두려웠고 비교와 경쟁심은 급속도로 번져 나갔던 것입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충실하게 살아가며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를 기뻐하시며,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는 자를 귀하게 사용하시고,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사랑으로 사랑하시는(로마서 8:18)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주님 앞에 바로 서는 자 되어 주님의 뜻을 이루는데 사용하여 주십시오. 대한민국을 용서해 주시고, 우리들을 용서해 주시길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