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학생 선수들, ‘스타벅스 조롱’ 인성·스포츠정신 논란 확산
청룡기 야구대회서 배재고 ‘스타벅스’ 응원가 개사로 광주제일고 조롱 배재고 공식 사과…승리보다 중요한 ‘스포츠정신·인성’ 결여 행위 충격 경기와 무관한 정치적·지역적 이슈로 상대 선수 비하하는 행위 ‘심각’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기 탈락’ 쓴잔을 마신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태도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큰 가운데 배재고 야구선수들의 ‘인성과 스포츠정신’이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배재고등학교와 광주제일고등학교에 따르면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도중 배재고 야구선수들이 이기는 시합을 하고 있으면서도 ‘경기와 무관한 민감 이슈’로 상대 선수를 조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재고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광주제일고를 6대 2로 앞서고 있던 7회 초 더그아웃에서 춤을 추며 응원하던 도중 광주제일고 선수들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응원가를 개사해 불렀다.
고교야구에서 사용되는 응원가인 ‘가야지, 가야지, 안타(홈런) 치고 가야지’라는 구호를 최근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논란을 부른 ‘스타벅스’로 바꿔 부르면서 광주제일고 선수들을 조롱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배재고 야구선수들의 응원 중간에는 ‘탱크데이’라고 외치는 장면도 중계 화면에 그대로 노출됐다.
이번 배재고 학생들의 응원에서 논란이 된 ‘스타벅스’와 ‘탱크데이’는 지난 5월 18일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추념일에 진행된 프로모션으로,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스타벅스 코리아 사건과 연결고리를 갖는다.
당시 스타벅스는 ‘탱크데이’, 책상의 탁‘ 등의 문구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해 제품 판매촉진을 위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시민들의 희생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논란이 확산하자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를 곧바로 교체하고, 정용진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으나, 광주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불매 움직임은 이어졌다.
배재고는 논란이 불거지자 같은 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배재고는 사과문에서 “일부 학생 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인해 광주제일고등학교 선수단과 학부모님, 동문 여러분, 그리고 광주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해당 학생 선수에 대해서는 학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고 야구부 전원을 대상으로 스포츠맨십, 인권 감수성, 공동체 의식 및 선수 윤리에 대해 특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배재고의 학교 차원에서 공식 사과에도 비판은 계속 확산하는 양상이다.
사과문에서는 ‘일부 학생’의 일탈이라고 설명했지만, 중계 화면에는 덕아웃에 있던 다수의 선수들이 같은 구호를 외치며 율동까지 맞추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점에서 집단으로 이뤄진 행동을 일부 학생의 문제로 축소한 것 아니냐 비판이 일고 있다.
중계 화면을 지켜본 야구 팬들과 누리꾼들은 특정 선수 몇 명의 돌발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응원 문화라면 선수 개인뿐 아니라 지도 체계와 팀 문화 전반을 함께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프로선수로 진출하거나 국가대표로 뛸 수도 있는 고등학생 야구선수들이 승리에만 혈안이 돼 ‘인성과 스포츠정신’을 망각한 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 배재고는 선수 윤리 정립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엄정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경기와 무관한 정치적·지역적 이슈로 상대 선수들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비신사적이고 스포츠 정신에 위반한 행위는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