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겸손함과 감사의 마음
/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을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에베소서 4:2~3)
십자가 복음 자체부터가 역설입니다. 십자가는 로마 시대의 사형 틀입니다. 고통과 수치요 사망입니다.
그런데 십자가로 영원한 사망에서 구원받고 영생을 얻을 수 있다니! 십자가로 승리할 수 있다니! 그것이 말이 되는가 싶습니다. 그러나 신앙이 생기면 이해가 됩니다. 아니, 확신하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십자가 복음은 구원의 능력이며(고린도전서 1:18), 자신에게는 십자가 외에 자랑할 게 없다고 고백합니다.(갈라디아서 6:14)
크리스천다운 것은 무엇일까요? 어떠한 모습을 가져야 하나님의 자녀다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오늘 말씀은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을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에베소서 4:2~3) 했습니다.
우리는 왜 겸손해야 할까요? 우리는 값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자이기 때문입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크고 놀라워서 교만할 수 없으며, 교만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교만한 사람인지 겸손한 사람인지를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반응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감사가 나옵니다.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감사하며 더욱 감사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왜 나에게 이럴 수가 있어? 내가 누군데?’ 하면, 분노가 솟아오르고, 자만이 있으면 불평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다윗 왕이 피난길에 있을 때, 자신을 아주 괴롭게 하는 시므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피난 길의 다윗 왕을 보며 욕하고 저주까지 퍼붓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부족하여 흙먼지를 날리며 돌을 던지며 다윗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다윗의 신하들이 화가 났습니다. ‘아니, 우리 다윗 왕에게 저럴 수가 있느냐?’며 당장 저놈을 죽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때 다윗 왕은 ‘그냥 내버려두라. 하나님께서 저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저주하라 하심인 줄 어찌 알겠느냐?’ 내가 왕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내가 왕으로서 대접을 받을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나는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요 내가 엄청난 죄를 저질러서 악을 행한 사람인데 내가 마땅히 저런 저주를 받아야 되고 내가 마땅히 저런 비난을 받을 만한 그런 존재밖에 안 된다’고 하는 겸손한 마음이 있었기에, 비난하거나 그 사람을 죽이려고 달려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온유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유사한 일이 유명한 디엘 무디(D.L. Moody) 목사님에게도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디엘 목사님은 이렇게 나쁜 사람이다. 아주 못된 사람이다’ 하면서 목사님을 아주 근거 없이 비난하는 소리를 온 마을에 퍼지게 했습니다.
이를 들은 동역하시는 목사님들이 무디 목사님을 찾아와서 ‘목사님, 목사님, 큰일 났습니다. 지금 어떤 사람이 가짜 뉴스를 퍼드리고 있는데, 그 사람이 목사님을 무고하게 이렇게 막 비난하고 있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이것을 막지 아니하면 목사님이 사역하시는데 아주 큰 지장이 될 것 같습니다. 이를 도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이때 무디 목사님의 했던 답변이 그 후 아주 유명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나를 모르고 하는 소리네. 그 사람들이 나를 몰라도 한참 모르네.’ 그리고 이어 하는 말이 ‘그 사람이 나를 정확하게 알았다고 한다면, 더 큰 비난을 했을 것이고 내 마음에 있는 그 악한 죄악들, 내 죄 성들, 그것들을 다 알았다고 한다면, 나는 더 크게 비난을 받고 더 엉망진창인 사람이라고 비난받아 마땅한 사람인데, 그 정도만 비난해 주니 오히려 감사할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겸손한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이며, 겸손할 때 오래 참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겸손한 사람은 오래 참으면서 사랑으로 용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바라보면서 그 사람에게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용납하면서 믿음으로 하나 되는 역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에베소서 4:4~8).
하나님 아버지! 대한민국을 주님 앞에 바로 서는 이들로 하나 되게 하소서. 오늘도 자녀들을 구름 기둥 불기둥으로 인도해 주시고 보호해 주시고 지켜주시어, 자녀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 되게 해 주시길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