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하나님 경외’ 느헤미야의 기도
/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 백성을 위하여 행한 모든 일을 기억하사 내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느헤미야 5:19)
오늘 머리글 말씀을 보면서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기억하며 기다렸던 노아가 생각이 납니다. 노아에게 홍수를 대비해 방주를 만들 것을 명령하셨던 하나님께서는 마침내 노아가 600세 되던 해 2월 10일에 방주에 들어가도록 명령하셨습니다.
그런데 비가 곧장 내린 것이 아니라 방주에 들어간 지 7일 후에 내렸습니다. 그 7일은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시간이었고, 그 기간 하나님의 말씀은 더이상 선포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노아와 그의 가족들이 방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 모습을 보고 비웃고 조롱했으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더디게 오는 것처럼 보였고, 사람들은 그사이에 더욱 타락했습니다. 마치 사람들은 하나님의 침묵을 ‘허락’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노아 시대 이러한 사람들의 모습은 오늘날과도 같습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는 그 마지막 7일과 매우 닮아있습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침묵하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방주에 들어갔고 그 안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하나님의 계획은 정확히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오늘 말씀 가운데 느헤미야의 외침이 생각납니다. 그는 무엇을 기억해달라고 했을까요?
느헤미야는 하나님께 약속의 말씀과 자신이 감당한 노력을 기억해 주시길 기도했습니다. 먼저 “옛적에 주께서 주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여 이르시되 만일 너희가 범죄하면 내가 너희를 여러 나라 가운데에 흩을 것이요 만일 내게로 돌아와 내 계명을 지켜 행하면 너희 쫓긴 자가 하늘 끝에 있을지라도 내가 거기서부터 그들을 모아 내 이름을 두려고 택한 곳에 돌아오게 하리라 하신 말씀을 이제 청하건대 기억하옵소서”(느헤미야 1:8~9)
그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총독의 직분과 모든 개혁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느헤미야에게는 외부의 적인 산발랏과 도비야, 아라비아 사람들도 문제였지만, 내부적으로는 ‘흉년’(느헤미야 5:3)으로 백성들은 너무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데, 과도한 세금징수(느헤미야 5:4)와 기득권층 사람들의 과도한 이자 놀음, 고리대금에 치솟은 백성들의 원망과 원성(느헤미야 5:7)을 해결하는 것이 큰 과제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곳 기득권층과 척을 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리하면 성벽 공사에 협조하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느헤미야는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것은 제사 드리는 것보다 여호와께서 기쁘게 여기신다”(잠언 21:3)는 말씀에 의지하여 기득권자들의 죄를 지적하는데 주저하지 않았고,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단호한 용기를 보였습니다.
두 번째로 느헤미야가 하나님께서 기억해 달라고 했던 것은 오늘 머리글 말씀입니다.(느헤미야 5:19)
이 기도는 그가 예루살렘의 총독으로 12년 동안 공적인 직위를 감당하던 그의 삶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기도의 앞부분을 보면 “그가 총독으로서 봉사하면서 마땅히 받아야 할 녹을 받지 않았다”(느헤미야 5:14)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보다 먼저 있었던 총독들은 백성에게서 양식과 포도주와 또 은 사십 세겔을 그들에게서 빼앗았고 또한 그들의 종자들도 백성들을 압제하였으나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이같이 행하지 아니했다”(느헤미야 5:15)
느헤미야는 백성들의 아픔을 같이 아파하면서 솔선수범하고 청렴결백했으며,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늘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러 오신 예수님의 예표라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느헤미야가 하나님께서 기억해 주시길 기도한 것은 좀 뜻밖입니다. 물론 저도 제를 힘들게 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생각을 하다가 ‘아닙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하나님 뜻대로 하소서’라고 합니다.
느헤미야는 “내 하나님이여 도비야와 산발랏과 여선지 노아댜와 그 남은 선지자들 곧 나를 두렵게 하고자 한 자들의 소행을 기억하옵소서”(느헤미야 6:14) “내 하나님이여 그들이 제사장의 직분을 더럽히고 제사장의 직분과 레위 사람에 대한 언약을 어겼사오니 그들을 기억하옵소서”(느헤미야 13:29)라고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느헤미야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도자였으며, 용기 있는 지도자였으며, 솔선수범하는 지도자였습니다. 우리도 느헤미야처럼 하나님 앞에 우리의 이름이 기억되는 자가 되고 우리의 이름을 당당히 기억해 달라고 외치고 기도하는 자 되게 해 주시길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