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믿음의 결단과 하나님의 은혜
/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그가 내게 이르되 다니엘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깨달으려 하여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하게 하기로 결심하던 첫날부터 네 말이 응답받았으므로 내가 네 말로 말미암아 왔느니라”(다니엘 10:12)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할 사람을 택하신 후에는 시험을 통하여 그들을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지금 시험 치르겠다고 미리 알려주지 않으시고 갑자기 상황을 통해 문제를 주십니다.
창세기 12장부터 22장까지 아브라함이 등장하는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자마자 그를 훈련 시키시며 믿음의 조상으로 만들어 가셨습니다. 아브라함이 그 문제를 잘 풀 때도 있었지만, 실패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22장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받치라 하였을 때, 그는 조금도 주저함 없이 모리아 산에서 기꺼이 이삭을 받쳤습니다. 이는 그가 이삭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100세에 얻은 귀하고 귀한 자식이지만,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은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창세기 22:12) 하면서, 믿음의 시험에 합격을 선언하셨습니다.
다니엘서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옵니다. 다니엘은 두 제국 세상 나라 바벨론과 바사국을 섬겼습니다. 포로로 잡혀간 유다 왕 여호야김 시대의 청년이 두 제국을 섬기는 관료가 되었습니다.
그는 포로로 잡혀갔음에도 신세를 한탄하지 않았으며, 자기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손길에 붙잡혀 쓰임을 받아 경건한 신앙인으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였습니다. 바사국 고레스왕 원년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본국으로 귀환할 때, 이 칙령을 내리도록 도운 자가 누구입니까? 바로 다니엘입니다.
다니엘이 역사의 때에 쓰임 받은 것은 기다리는 신앙 때문입니다. 흔히 신령한, 신비적 은혜를 받은 사람은 역사를 외면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입니다. 오히려 역사에 책임을 집니다. 은혜에 깊이 들어가는 사람이 되었기에 다니엘은 외국의 생활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고 왕궁 안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냈습니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말씀을 지킨 사람입니다. 청년의 때에 신앙을 지키려고 채식을 고집했습니다. 이는 그가 채식주의자라서가 아니라 우상에게 받친 음식을 먹지 않으려는 결단입니다. 그리고 사자 굴에 들어가는 위험 앞에서도 신앙으로 나간 사람입니다.
다니엘에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하나님 앞에 바로 서려고 했기 때문이며, 이를 위해 부족하고 연약한 자신을 도와달라는 끊임없는 기도였습니다.
바벨론 느부갓네살왕의 꿈 내용과 꿈에 대한 해석을 구할 때, 그는 친구들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고 함께 기도해 주기를 구했고(다니엘 2:17), “이에 이 은밀한 것이 밤에 환상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나 보이매 다니엘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송하니라”(다니엘 2:19)
여기서 ‘은밀한 것’은 느부갓네살왕이 꾼 꿈의 내용과 해석이고, ‘밤’에 주어졌다는 것은 다니엘이 밤늦도록 기도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간절히 기도한 후에 받은 응답으로 인해 다니엘이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렸습니다. 그뿐 아니라 다니엘은 ‘천사를 보는 은혜를 받았으며’(다니엘 10:5) ‘쓰러지는 안식의 은혜’(다니엘 10:8)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쓰러지는 것이 어떻게 은혜가 될까요? 성경에 보면, 에스겔이 쓰러졌고 요한 사도가 서 있지 못하고 엎드려졌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제사장이 엎드려졌습니다. 역대하 5장 13~14절 말씀을 보십시오. “나팔 부는 제사장들 120명이 주님을 찬양하고 악기가 어우러져 ‘주님은 선하시다’라고 찬양할 때 성전에 구름이 가득 차고 제사장들이 서서 섬기지 못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웨슬리 듀엘’이 소개해 주는 현상들은 기이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쓰러진 사람마다 모두 다 좋은 열매를 맺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쓰러지는 현상을 일러 ‘성령 안에서 안식’이라고 합니다. 그뿐 아니라 다니엘은 ‘어루만져 주시는 터치의 은혜’도 받았습니다. “그가 이런 말로 내게 이를 때에 내가 곧 얼굴을 땅에 향하고 말문이 막혔더니 인자와 같은 이가 있어 내 입술을 만진지라”(다니엘 10:15)
다니엘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은혜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나를 찾으라 내가 너희를 만나 주리라”(예레미야 29:12~13)는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했으며, 백성들의 죄를 ‘자신’(다니엘 9:5~9)의 죄로 동일시함으로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으며, ‘하나님의 성품’(단 9:18)에 의지해서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