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믿음 속 기대와 소망

/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2026-03-18     임지영 기자
변요한

“너의 믿음대로 되라”(마태복음 9:29)

철강왕 카네기가 어떤 회사를 방문했는데 그 회사의 가장 중심적인 자리에 그가 볼 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정말 볼품없는 그림 한 장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 그림 속에는 커다란 배가 한 척이 놓여 있었고, 그 배를 젓는 노는 모래 위에 내동댕이쳐져 있었습니다. 마침 썰물 때라 배는 모래 위에 얹혀 있었는데, 그 배의 모습은 쓸쓸하고 절망스러워 보였습니다.

이에 카네기는 별로 아름답지 못한 모습의 그림이 왜 가장 중요한 곳에 놓인 것인지 궁금하여 그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그림 밑에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 절망적인 상황이기는 했지만, 반드시 밀물 때가 오면 이 배는 물 위로 두둥실 뜰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말이었습니다.

카네기는 이 회사 사장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여 이 그림을 여기에 붙여 놓았습니까?’

‘제가 젊어서 세일즈맨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실패를 해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는 세상이 나를 버린 것 같았습니다. 하는 일마다, 계약하는 것들마다 왜 그렇게 장애가 많은지 다 막혀 버린 때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세일즈를 하기 위해 어느 손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손님에게서 이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손님에게 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이 그림을 제게 주셨으면 좋겠습니다하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손님이 잊어버리지 않고 이 그림을 제게 보내왔습니다.’

볼품없고 절망적인 그림이기는 했지만, 이 그림을 보면서 자신의 절망적인 상황을 희망의 상황으로 바꿨기 때문에 그는 이 그림을 가장 좋은 자리에, 가장 중심적인 자리에 걸어 두었다는 것입니다.

신학자 에밀 부르너가 ‘사람의 폐에 공기가 필요하듯이 인간에게는 희망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낙망이라고 하는 것은 바보들의 종말일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울은 자기의 믿음이 담대하기 위해서 거는 기대와 소망을 갖기 위해 어떤 것을 하더라도 무슨 짓을 하더라도 부끄러움 없기를 바랐습니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빌립보서 1:20)

우리가 소망은 있는데 하는 짓이 부끄러우면 설 자리를 잃게 되고 힘을 잃게 됩니다. 윤동주 시인은 일제 강점기 때 생체실험의 대상으로 알 수 없는 주사를 맞고 죽어 갔지만, 서시에서 발견되듯이 그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처럼 그렇게 살다 갔습니다.

물론 그리스도인이 완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럴지라도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하나님 앞에 부끄럼 없기를 기도하며, 간구하는 소망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가 존귀함을 받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과 믿음의 형편이 좋다고 세상 사람들 모두가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대 이상으로 채워주시기를 원하시는 좋으신 주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우리 마음을 올바른 방향,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맞추고 희망찬 말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멋진 날이 될거야. 하나님이 내 걸음을 인도해 주실 테니까.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감싸고 있어.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나를 따르고 있어. 오늘 하루가 정말 기대가 되는군!’

그리고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좋은 것을 기대하는 습관을 갖으십시오. 상황이 내게 좋은 쪽으로 바뀌기를 기대하십시오. 하나님은 “네 입을 크게 열라”고 하셨고, 커다란 소망을 품으라고 하셨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히브리서 11:1)처럼, 소망 없는 믿음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너희 믿음대로 되라”(마태복음 9:29)고 하신 말씀은 ‘네 믿음의 기대만큼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일곱 번이나 ‘무엇이 보이느냐?’고 물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에게도 물으십니다.

하나님 아버지! 고개를 푹 숙인 채 땅만 바라보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것을 바라보며, 하나님이 향하신 뜻을 품으며, 하나님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루는 데 쓰임 받는 우리 되게 하시길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