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칼럼] ‘원팀 체제’ 공동선언, 추진위 주도 진보후보 단일화 거부인가?

김희철 베이비타임즈 전문기자

2026-03-13     김희철 전문기자
김희철

후보 단일화 참여한 일부 후보, 비참여 후보와 ‘원팀 체제’ 선거 선언
홍제남 후보, 추진위 단일화 참여 강신만·한만중 후보와 장외서 결합
추진위 중심 정근식·강신만·강민정·김현철·한만중·이을재 단일화 무색

진보진영 단일화 기구인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가 추진하는 정근식·강신만·강민정·김현철·한만중·이을재 등 6명 후보 중심의 단일화 경선에 균열이 생겼다.

후보 단일화 추진위에 후보 등록을 한 강신만·한만중 예비후보와 추진위 주도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홍제남 다같이배움연구소장이 12일 3인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현장 중심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고 장외 ‘원팀 체제’ 선거를 하겠다고 나서면서다.

강신만·한만중·홍제남 세 후보가 발표한 공동선언에서 가장 강조된 표현은 ‘현장 중심 후보 단일화’와 ‘원팀 체제’였다. 그러나 이 선언을 바라보는 서울 교육계의 시선은 결단코 단순하지 않다.

무엇보다 서울교육 가족들은 묻지 않을 수 없다. 강신만·한만중·홍제남 예비후보 이들이 과연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화를 책임 있게 추진하는 후보들인가 하는 의문이다.

특히 한만중 예비후보는 얼마 전까지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의 단일화 추진위원회 합류 결정을 두고 “늑장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진보진영의 교육감 단일화가 추진위의 일정과 참여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데에 후보들이 대승적 합의를 했다는 11일 추진위의 발표 하루 만에 경기장 밖에서 새로운 단일화 방식을 꺼내고 있다.

이번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추진위에 참여하지도 않은 홍제남 예비후보와 함께 ‘단일화 공동선언’과 ‘원팀 체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상 ‘합의한 룰’을 깨겠다는 의미여서 매우 위태로워 보인다. 특히 한만중 예비후보의 최근 행보가 ‘갈지자’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하다.

이들 3인이 주장하는 ‘현장 중심’이라는 구호 역시 논쟁적이다. 서울교육은 교사만의 세계가 아니다. 학생, 교육공무직, 학부모, 지역사회, 그리고 교육행정이 함께 만드는 공공 시스템이다.

특정 직역만이 교육을 책임질 수 있다는 식의 접근은 서울교육이 지향해 온 협력적 거버넌스와 다양성을 오히려 약화시킬 수 있다.

지금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정치적 그룹을 만드는 경쟁이 아니라, 민주진보 진영 전체가 시민 앞에서 책임 있게 진행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단일화 과정이다.

그럼에도 공식 단일화 논의와 별도로 ‘원팀 체제’를 선언하는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단일화추진위의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는 이 사안을 더이상 모호하게 넘겨서는 안 된다. 세 후보끼리 먼저 묶이는 또 하나의 정치적 그룹인지, 아니면 민주진보 진영 전체가 논의하고 있는 공식 단일화 과정과 연계된 것인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식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별도의 정치적 연대를 선언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단일화 과정을 혼란스럽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추진위는 이번 공동선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단일화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와 함께 분명한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