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믿음의 부르짖음과 승리의 기쁨

/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2026-02-03     임지영 기자
변요한

“여호와의 사심을 두고 나의 반석을 찬송하며 내 구원의 반석이신 하나님을 높일지로다”(사무엘하 22:47)

오늘 머리글이 들어있는 사무엘하 22장은 하나님께서 다윗을 모든 원수와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셨을 때 다윗이 하나님을 찬양한 승전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눈물을 승리의 노래로 바뀐 비밀이 무엇일까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들어보셨습니까? 그 4악장에 나오는 ‘환희의 송가’(Ode to Joy)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승리와 기쁨의 찬가로 불립니다.

우리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찬송가 64장에 있는 ‘기뻐하며 경배하세’가 바로 이 멜로디에 헨리 반 다이크가 가사를 붙인 곡입니다. 이 멜로디를 듣고 있으면 어떠합니까? 벅차오르는 환희와 감격이 온몸을 감싸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위대한 ‘승리의 노래’가 언제 작곡됐는지 아시지요? 베토벤이 이 곡을 완성했을 때, 청력을 거의 온전히 잃은 상태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작곡한 이 장엄한 화음을, 이 터져 나오는 환희의 합창을 단 한 음도 자신의 귀로 듣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끔찍한 아이러니입니까? 작곡가에게 청각을 잃는다는 것은 죽음의 선고와도 같습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선언하는 죽음의 물결이요. 파멸의 파도입니다.

그러나 베토벤은 그 절망의 물결 속에서, 그 침묵의 한복판에서 인류 역사상 위대한 곡 중 하나를 창작하였습니다. 그의 환희는 값싼 기쁨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가장 깊은 ‘눈물’과 좌절의 자리에서 뚫고 나온 ‘승리의 노래’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하는 본문이 포함된 사무엘하 22장은 다윗의 ‘합창 교향곡’이자 다윗의 ‘승전가’입니다. 이 노래는 시편 18편과 거의 동일한 ‘쌍둥이 노래’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의도적으로 이 두 노래를 다른 곳에 배치했습니다. 시편 18편은 하나님께서 다윗을 모든 원수와 사울의 손에서 건져주시는 날에 다윗이 노래한 곡입니다. 이스라엘의 공식 찬송가집인 ‘시편’에 수록되어 공적 예배에서 불릴 수 있도록 다듬어진 ’찬양‘입니다.

반면에 사무엘하 22장은 다윗의 생애를 기록한 ‘역사서’의 에필로그, 즉 그의 삶을 총결산하는 자리에 배치하여 그의 인생을 종합한 고백이기도 합니다. 이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끔찍했던 ‘눈물의 자리’를 통과한 자의 ‘피와 눈물의 간증’입니다.

그렇다면 다윗은 ‘눈물의 자리’ 죽음의 물결 속에서 어떻게 나아갔습니까? 어떻게 다윗은 눈물이 변하여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었습니까? 이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러나 더불어 다윗이 한 일도 있었습니다.

다윗이 눈물을 승리의 노래로 바꾼 첫 번째 열쇠는 ‘믿음의 부르짖음’이었습니다. 이 ‘비밀’은 사무엘하 22장 4절과 7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무엇일까요? ‘부르짖다’입니다. 4절입니다. “내가 찬송 받으실 여호와께 아뢰리니 내 원수들에게서 구원을 받으리로다” 그리고 7절입니다.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아뢰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사무엘하 22:7)

이것은 ‘눈물’의 자리에서 터져 나온 절박한 외침입니다. 그러나 이 부르짖음은 단순한 비명이 아니라 ‘찬양받으실 주님’을 ‘선포’하는 ‘믿음’에 근거한 부르짖음이었습니다.

이는 사무엘하 22장 2~3절 말씀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위하여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내가 피할 나의 반석, 나의 방패, 나의 구원의 뿔, 나의 높은 망대, 나의 피난처, 나의 구원자”(사무엘하 22:2~3)시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죽음의 물결’ 속에서 ‘찬양받으실 주님’의 이름을 ‘카라’하며 부르짖었더니(사무엘하 22:7) 주님께서 실제로 나를 건져주셨다(사무엘하 22:8~20)는 승리의 선포입니다.

눈물을 승리의 노래로 바꾼 두 번째 열쇠는 ‘믿음의 순종’입니다. 21절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내 공의를 따라 상 주시며 내 손의 깨끗함을 따라 갚으셨으니”(사무엘하 22:21)

그는 손을 깨끗이 지켰습니다. 엔게디 요새(사무엘상 24장)와 십 광야(사무엘상 26장)에서 사울을 두 번이나 죽일 기회가 있었고, 부하들도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부추겼지만, 다윗은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분’에게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사무엘하 22장 22절 “이는 내가 여호와의 도를 지키고 악을 행함으로 내 하나님을 내 하나님을 떠나지 아니하였으며” 그는 길을 지켰습니다.

그는 사울을 피해 시글락(사무엘상 27장)이라는 절망의 땅, 이방인의 땅으로 도망쳤을 때 ‘내가 사울의 손에 망하리라’ 절망했습니다. 그러나 그 절망 속에서도 그는 하나님을 떠나 블레셋의 신을 섬기거나 블레셋과 연합하여 자기 동족 이스라엘을 치는 ‘악’을 행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의 눈물을 승리의 노래로 바꾼 것은 첫째 ‘죽음의 물결’ 속에서 ‘믿음의 부르짖음’과 둘째 삶의 현장에서 ‘순종의 걸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믿음의 순종’을 ‘공의’로 여기셨고, ‘깨끗하다’ 인정하셨으며, 사무엘하 22장 25절에 보면, 마침내 그를 모든 원수의 손에서 건져내시는 ‘보상’을 해주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 가운데도 다윗처럼 어떠한 역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만 바라보고 믿음의 부르짖음이 있게 하시고, 삶의 현장에서도 주님의 뜻을 바로 알아 순종의 걸음을 바르게 옮길 수 있도록 은혜 베풀어 주시길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