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칼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의 신년기자회견 소회
/ 베이비타임즈 김희철 전문기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서울시 교육정책 방향을 학생의 미래역량 강화 및 안전과 성장 중심 교육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또 정책의 수립부터 실천과 평가까지 전 과정이 현장에서 출발해 다시 현장으로 환류되는 구조가 안착하도록 체계화하겠다고 했다.
학생·학부모·교사가 정책의 동반자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통로를 마련하고 주요 교육정책의 공론화를 통해 사회적 논의를 확장하고 합의에 기반한 추진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정 교육감은 이날 한마디로 현장 부재라는 프레임을 깨고 ‘정근식 방식’의 현장과 정책의 융합성 보여주었다.
정 교육감의 신년기자회견은 거침없었다. 그동안 진영 경쟁자들이 줄기차게 제기해온 ‘교육현장을 모르는 교수 출신’,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의 화살들을 민망하게 만들 정도로 그의 메시지는 학교 담장 안팎을 정밀하게 파고들었다.
먼저 필자는 교육현장이라는 단어를 독점하려 했던 이들의 패착을 볼 수 있었다.
그간 경쟁자들은 교단 경험이라는 좁은 잣대로 교육행정의 수장을 평가하려 들었다. 하지만 이번 회견에서 나타난 정 교육감의 시야는 오히려 그들보다 넓고 깊었다.
단순히 교실 내 질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학생·교사·학부모라는 교육 주체는 물론 지역사회와 시민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교육 생태계의 복원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누가 감히 그를 향해 현장을 모른다고 하겠는가? 진짜 현장은 교과서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이 이어지는 지역사회 전체에 있음을 그는 증명해 보였다.
이날 정 교육감의 교육 정책은 AI(인공지능)가 도입되는 거대한 변화의 시대,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대에 과거에 갇힌 비판자들을 향한 강한 일침이었다.
비판자들의 시선이 과거의 갈등 구조와 관행에 머물러 있을 때, 정 교육감은 AI 시대의 변화라는 거대한 파도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식 전수가 아니라 기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거버넌스적 사고’와 ‘디지털 시민성’ ‘디지털 문해력’이다. 경쟁자들이 지엽적인 교육 정책에 매몰되어 있을 때 그는 서울 교육 100년의 미래를 설계하는 대담한 설계를 내놓았다.
그리고 탁상이 아닌 광장의 행정을 보여주었다.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그의 자신감은 철저한 준비와 경청에서 나온 듯하다. 경쟁자들이 ‘탁상행정’이라 비난하던 시간 동안 그는 오히려 더 낮은 곳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었다.
이번 회견은 단순한 정책 발표장이 아니라, 서울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선언의 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교육감의 이번 회견의 또 다른 점은 묵직함이었다. 그의 행보가 묵직하게 다가온 이유는, 그가 누구의 이름을 빌리지 않고도 모든 이들이 꿈꿨던 ‘특권 없는 세상’과 ‘사람 사는 세상’의 가치 그리고 깨어있는 시민들을 위한 교육행정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의 미래는 과거의 경험치에 갇힌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변화를 읽고 공동체의 목소리를 담아낼 줄 아는 이의 몫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제 경쟁자들은 그를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시야가 얼마나 좁았는지를 먼저 돌아보고 저출생 시대, AI 시대에 걸맞은 정책 제안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