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아들 압살롬의 반역과 다윗왕의 대응

/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2025-11-14     임지영 기자
변요한

“내게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다면 날아가서 편히 쉬리로다”(시편 55:6)

오늘 머리글이 포함된 시편 55편은 이스라엘 다윗왕이 자신의 친아들인 압살롬의 반란으로 인해 고난을 받을 때 쓴 것입니다.

압살롬은 자기 누이를 욕보인 일로 인해서 형을 죽이고 외국으로 도피했다가, 다윗왕의 최측근 요압 장군의 주선으로 다시 이스라엘로 귀국했으나, 아버지 다윗이 더이상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자 서서히 반역의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다윗이 나이 많아 늙고 병들었기에 왕위를 계승할 후계자를 세워야 하는 상황에서 다윗왕의 아들인 압살롬 왕자가 자신에게 기회가 없음을 느끼고 스스로 왕이 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압살롬 편에 선 사람들은 다윗왕을 염탐하러 왔다가 그의 병들고 쇠약한 모습을 보고 돌아가서 말하기를 ‘다윗은 손을 대지 않아도 곧 죽을 것 같다’는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다윗왕은 비록 늙고 병들었을지라도 이러한 압살롬의 반란 계획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다윗왕은 이 반역 음모를 사전에 제거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원인을 자신의 죄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다윗왕은 예전 자신의 충성스러운 부하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בַּת שֶׁבַע)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이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일련의 과정이 ‘나단 선지자’를 통해 “범죄 행위이며, 이로 인해 다윗왕의 가정에서 칼이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기에, 압살롬의 반역 음모도 자신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그는 반역의 음모를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았으며, 오직 하나님의 처분만 기다리며 하나님께서 막아주시면 감사하고, 설사 막아주지 아니하셔도 오직 하나님의 징계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킨 후에 벌어진 일들은 다윗왕이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어 갔습니다.

아버지인 다윗왕의 부인들을 범하는 압살롬의 패륜적인 행동, 믿었던 친구들의 배신, 그렇게 믿고 지지하던 많은 백성들까지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압살롬과 하나가 되었고, 무엇보다도 그 사람들과 그들이 벌이는 일들 속에 하나님도, 하나님의 뜻도 없었습니다.

“옛부터 계시는 하나님이 들으시고 그들을 낮추시리이다 (셀라) 그들은 변하지 아니하며 하나님을 경외하지 아니함이니이다”(시편 55:19)

다시 말하여 왕자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키고 스스로 왕권을 차지하려고 한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다윗왕은 자신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이 없지만, 하나님이 세우신 이스라엘 나라가 하나님 없이,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왕이 세워지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것이 하나님께 반역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압살롬 왕자의 반역이 자기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볼 때, 아들이기에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준 셈 친다면 자신은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그에게는 아직 할 일이 남아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께 자기가 드리는 기도에 “귀를 기울여 달라”(시편 55:1)고 호소하고, 자신이 간구할 때 “숨지 말아 달라”(시편 55:1)고 호소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는 대적들이 더 형통함을 보고 있기에, 또한 자신을 향한 죽음의 공포가 닥쳐옴을 피부적으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내게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다면 그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가서 내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으련만, 내가 멀리멀리 날아가서 광야에서 머무를 수도 있으련만, 광풍과 폭풍을 피할 은신처로 날아갈 수도 있으련만”(시편 55:6~8) 상처 입힌 이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고통을 잊을 수 있는 곳으로, 피난처를 찾아 숨고 싶고, 너무나 괴롭고 괴로워 날개를 펴고 멀리 날아가 쉬고 싶었습니다.

우리도 다윗왕이 경험하는 큰 고통을 맛보며 괴로워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무엇보다도 잊고 싶은데 잊히지 않고, 오히려 잊으려 하는데 상처가 생각나 지금까지 이를 이기려고 노력해 왔던 지난날들의 노력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느낄 때가 있습니다.

노력했던 것들이 다 헛된 것이라 생각이 들며 살고 싶다는 의욕도 없어지고, 쉬고 싶은데 쉴 수도 없고 숨고 싶은데 숨을 곳도 없으며, 몸은 멀리 간다고 해도 여전히 생각은 상처 입은 것에 메일 것 같습니다. 

그러다 지나온 날들에 대한 ‘감사’로 “합력하여 선을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이 묵상되며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기도와 간구에 응답하여 주셔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처럼 힘찬 발걸음 되게 하시고 막혀 있는 문제, 풀리지 않은 문제, 열리지 않거나 해결되지 않은 문제 가운데 열리고, 뚫리고, 해결되고 풀리는 ‘에바다’의 은혜를 베풀어주시기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