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정근식 교육감, 진보진영과 서울시민 모두의 교육감

/왕해전 국방신문 보훈기획본부장

2025-11-11     김복만 기자
왕해전

최근 일각에서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을 향해 “진보교육감이 아니다”라는 단정적 평가를 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그러나 이는 정 교육감이 취임 이후 펼쳐온 정책 방향과 교육 철학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데서 나오는 그릇된 시각으로 보인다. 서울교육 논의를 다시 이념 대립으로 회귀시키는 시대착오적 프레임이라는 점에서 재고가 필요하다.

먼저, 최근 토론회에서 제기된 해당 비판들은 몇몇 발언을 단편적으로 해석하거나, 자신들이 기대한 ‘진보의 속도’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정 교육감을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교과서 선택권과 교사 정치기본권 확대 논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는 이유로 “진보가 아니다”라고 단정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 교육은 단순히 이념이 아닌 현실과 미래, 책임과 균형이 요구되는 영역이며, 교육감은 이념투사가 아니라 행정책임자다.

정근식 교육감은 취임 이후 교육정책을 “정책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왔다. 학생·학부모·교사의 의견을 듣는 공론장과 참여 구조를 제도화해 온 것은 오히려 진보 교육의 핵심 가치인 민주성·참여성·공공성 강화에 부합한다.

특정 진영의 구호나 속도에 맞추지 않는다고 해서 진보성이 결여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진보의 본질은 “누가 더 급진적인가”가 아니라, 공교육의 형평성과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고 있는가에 있다. 그는 작년 취임 이후 교사로서, 학생으로서, 학부모로서, 행정가로서 생활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미래교육 준비에 있어 정 교육감의 접근은 실용적 진보에 가깝다. 디지털 전환, 교육격차 해소, 학습권과 교권 조화 등 복합적인 교육환경 변화 속에서 다양한 관점과 대안을 검토하며 정책을 추진하는 태도는 성급한 이념 드라이브보다 책임 있는 행정 철학에 가깝다. 공교육은 실험장이 될 수 없으며, 교육정책은 현장의 수용성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일부 여론조사 수치를 인용하며 정 교육감을 폄훼하는 주장 역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교육정책의 효과는 당장의 인기나 단기 설문조사로 판가름나지 않는다. 교육은 최소 수년의 시간 속에서 성과가 나타나는 분야이며, 변화의 초기에 겪는 진통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성급하다. 진정한 교육의 평가는 미래 세대가 어떤 역량을 갖게 되었는가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 서울교육이 필요한 것은 이념 라벨링이 아니라 실질적 변화와 혁신이다.

정근식 교육감은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서울교육의 현실을 정면으로 보고자 하는 균형감 있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진보와 보수의 잣대로 교육감을 재단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이제는 “누가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가, 누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책임 있는 변화를 만들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더 중요하다.

서울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 기준은 단순해야 한다. 정책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가, 학교 현장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가이다.

정근식 교육감에 대한 평가는 이 기준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더이상 라벨로 사람을 재단하는 정치적 관행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것은 진영이 아니라 상식과 실력의 길 위에 있다.

내란을 극복하고 들어선 이재명 정부도 실용정부이며 중도우파형 지향점으로 출발하였다는 것을 진보진영의 교육감 논란을 자초하는 분들은 새겨야 할 것이다.

정근식 교육감이 취임한 지는 불과 1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