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창의와 공감의 협력교육으로 미래를 연다”

2025-10-27     장선희 기자

[베이비타임즈=장선희 기자] 2024년 10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정 교육감이 ‘모두를 위한 맞춤형 교육’과 ‘협력 중심의 미래교육’을 내세운 지 1년이다. 지난해 취임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교육의 본질을 ‘사람’과 ‘함께함’에서 찾으며 베이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협력교육, 유보통합, 사회정서교육, 교권 회복, 공공성 강화 등 서울교육의 핵심 방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창의와 공감의 협력교육으로 서울교육의 새 방향 제시”
정근식 교육감은 “서울교육의 중심에는 협력과 소통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은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창의적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책적 성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울교육의 지향점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이라며 “학생·학부모·교사·전문가·지역사회가 함께 교육의 방향을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 교육감은 꾸준히 교육 현장을 방문하며 학부모와 교사, 학생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보통합, 영유아 모두에게 공평한 교육·보육의 길”
정 교육감은 “유보통합은 모든 영유아에게 질 높은 교육과 보육을 제공하기 위한 필수 정책”이라며 “기관 구분 없이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유보통합 관련 3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계류되어 있지만 교육청 단위에서 영유아 교육·보육 질 개선과 유보통합 이관 작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유보통합추진단을 중심으로 영유아학교 시범 운영, 과밀학급 해소, 환경개선비 지원, 정서·심리상담 강화 등 다방면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유아교육 내실화를 위해 유초 이음교육 강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개정 유치원 교육과정이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를 고려한 구성을 강조하는 것에 맞추어 누리과정에 기반한 유초 연계 이음 교육을 통해 유아의 건강한 성장발달 및 초등학교로 원활한 전이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정근식

“놀이 중심의 사회정서교육, 유아 마음 건강의 첫걸음”
정 교육감은 최근 학생들의 마음 건강 악화에 대해 “단편적 프로그램이 아닌 예방–조기발견–맞춤 지원–응급 대응이 선순환하는 종합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초1부터 고3까지 사회정서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해 감정 조절과 공감 능력을 키우겠다”며, “유아의 경우 놀이 중심 교육을 통해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고 타인과 협력하는 사회정서적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K-STEM으로 창의융합 인재 양성”
서울시교육청은 AI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춰 K-STEM(서울형 수학·과학 융합교육)을 추진 중이다. 수학·과학 융합센터를 통해 AI 디지털 대전환 대응을 위한 필수 교과인 수학과 과학의 중요성을 염두한 것이다.  정 교육감은 “AI와 협력하며 인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키우겠다”며 “모든 학생이 AI·디지털 기본교육을 통해 미래형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미래교육, 공간·시스템 전면 혁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다양한 교육 정책은 필수 과제다. 먼저 정 교육감은 “노후 학교를 창의적인 공간으로 바꾸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확대하고 AI 기반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을 구축 중”이라며 “학교마다 테크매니저를 배치해 수업이 끊기지 않는 디지털 학습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노후학교 공간재구조화 사업’으로 변경해 추진 중이며 94교가 진행 중에 있다.

정근식

“교권 4단계 보호체계로 교사 회복 지원”
“교사가 존중받아야 학생이 행복합니다. 교권이 바로 서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정 교육감은 “교권 보호는 학생의 학습권을 지키는 일과 다르지 않다”며 서울시교육청이 구축한 SEM119(긴급대응)–100인 변호인단–교원안심공제–마음닥터의 4단계 보호체계를 소개했다.

서울시교육청은‘학생의 꿈, 교사의 긍지, 부모의 존중’을 비전의 바탕으로 삼고 있다.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보호받고 존중 받을 때 교사의 전문성이 향상될 것이며 그것은 다시 우리 학생들에게 질높은 교육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먼저 긴급 상황에 즉시 대응하는 ‘SEM119(Seoul Educational Ambulance 119)’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교권 침해나 폭언·폭행, 악성 민원 등으로 수업이 어려운 학교에는 SEM119가 가장 먼저 출동한다. 장학사, 주무관, 변호사, 상담사로 구성된 이 팀은 법률·심리·행정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학부모 민원이나 학생과의 갈등으로 교사가 어려움을 겪을 때 직접 학교를 찾아가 수업 정상화와 심리 회복을 돕는 제도다.

법적 분쟁이 발생했을 때는 ‘선생님동행 100인 변호인단’이 함께한다. 교사가 부당한 민원이나 아동학대 신고, 수사 대상이 되는 경우 즉시 1:1로 전담 변호사가 배정되어 조사 동행, 진술서 작성, 법률 자문, 합의 중재까지 함께한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상담 건수가 270건을 넘어섰으며 이는 현장에서 법률적 지원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한 법률 조언을 넘어, 교사가 다시 교단으로 설 수 있는 심리적 버팀목이 되고 있다.

법적 분쟁 중 선생님들이 감당해야 하는 행·재정적 부담을 덜기 위해 ‘교원안심공제’도 운영 중이다. 교권 침해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 상담 치료 등에 필요한 비용은 실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변호사 비용(최대 660만 원), 손해배상비(최대 2억 원), 심리치료비, 물품 피해비 등을 보전받을 수 있으며 분쟁 조정이나 합의 중재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교사가 경제적 부담 없이 교육활동에 복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선생님들의 심리적 회복을 위한‘마음닥터 50인 체계’도 강화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연계해 전문의 상담, 진료, 치료를 제공하며 미술·원예·음악치유 등 다양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음(先)–생(生)–동(同)–행(行)’의 단계별 회복 시스템을 구축해 교사가 위기 이후에도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시내 100개 기관, 199명의 상담사와 연계하여 소진 예방부터 피해 치유, 복귀 지원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777명의 교원이 상담을 받았고 올해는 1학기만에 1천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