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절제와 성령의 열매
/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라디아서 5:22~23)
‘절제’(節制, Self control)는 훈련함으로써 자기의 생각과 행동 또는 감정을 조절하는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과는 다릅니다.
물론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오직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고린도전서 9:24~25)처럼, ‘금주, 금욕, 절식, 그리고 식이요법’을 하며 훈련했던, 고린도 당시 ‘이스미안 경기’(Isthmian games) 선수들과 같이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상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 머리글에서 말하는 ‘절제’(節制, Self control)는 그 목적이 자신에게 있지 않고 다니엘처럼 하나님께 있습니다.
다니엘이 포로로 잡혀 왔던 바벨론에는 잡아 온 왕족이나 귀족 출신 중 인재를 등용하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여 자신의 제국을 든든히 세우고자 함도 있었지만, 포로를 등용함으로써 바벨론 제국 안에서 포로들의 반란을 억제할 목적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등용된 인재들에게는 3년 동안 바벨론의 문화, 학문, 역사 등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게 했으며, 그들에게는 왕이 직접 하사한 고급 음식인 기름진 고기를 먹게 하고 최고급 포도주를 마시게 했습니다.
이는 세상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포로로 잡혀 왔기에 땅도 없고 집도 없고 장사를 하려고 해도 밑천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다수가 남의 집에 들어가 머슴 생활을 하든 노예 생활을 통해 먹을 것을 근근이 해결했습니다.
다니엘은 왕립학교에 들어와 교육을 받을 때가 혈기왕성하던 10대였으며, 강철도 씹을 먹을 수 있는 식욕이 대단할 나이이니, 그런 음식을 보고 얼마나 먹고 싶었겠습니까. 그것도 공짜로 줍니다. 그것도 평생 처음 먹어 본 음식들을 말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고맙고 고맙겠습니까?
그러나 다니엘은 그것을 먹지 않겠다고 합니다. 아니 왕이 하사한 음식을 부정하다고 합니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다니엘 1:8)
미쳐도 단단히 미쳤지요. 그런데 “뜻을 정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뜻을 정했다’는 것은 ‘마음을 굳게 정했다’는 것이고, ‘굳게 마음먹었다’는 말은 그렇게 마음먹기까지 상당한 갈등과 고민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왕이 하사한 음식, 그것도 자신이 생전에 먹고 보지도 못했던 음식, 그리고 3년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교육과정 중 평점으로 어디에 배치할지를 결정하는데, 왕이 하사한 음식을 거부한다는 것은 교육과정의 법률과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며, 왕이 이러한 사실을 안다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기를 더럽히지 않겠다고 뜻을 정했다”(다니엘 1:8)고 합니다. 이는 신앙적인 결단입니다. 다니엘은 이러한 신앙적 결단을 어떻게 내릴 수 있었을까요?
다니엘 6장 10절에 그 답이 있습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이때는 다니엘이 왕의 음식과 포도주를 먹지 않겠다고 결심한 그때로부터 약 70년이 흐른 뒤입니다. 그런데 “전에 하던 대로”입니다. 이는 그가 왕이 하사한 음식과 포도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겠다고 결단하고 마음먹을 수 있었던 비결이, 하나님께 기도했기에 그 힘으로 그 능력을 할 수 있었던 것을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결단하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은, 우리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도우셔야만 가능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결심하고 노력한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돕지 않으신다면 우리는 우리가 뜻하는 바 거룩함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갈라디아서 5:24) 그래서 절제가 ‘성령의 열매’입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