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부모님 공경(恭敬)의 축복

/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2025-05-08     임지영 기자
변요한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명기 5:16)

‘오복’(五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서삼경 중 ‘서경’에 있는 ‘수’(壽), ‘부’(富)와 정신적 건강인 ‘강녕’(康寧) 그리고 남에게 선행을 베풀어 덕을 쌓는 ‘유호덕’(攸好德)과 천수를 다하는 ‘고종명’(考終命)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육복’(六福)을 꼽으라고 한다면 추가되는 다른 복은 뭐가 있을까요? 부모님을 공경함으로써 얻는 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골로새서 3:20) 이 말씀은 부모에게 순종하되 그것도 ‘엔 퀴리오’(ἐν Κυρίῳ) ‘주 안에서’ 하라는 말입니다. 또한, ‘엔’(ἐν) ‘~의 면전에서’처럼, ‘코람 데오’(Coram Deo) ‘주님의 얼굴 앞에서 기쁨이 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십계명 중 제5계명인 “네 부모를 공경하라”(출애굽기 20:12)고 할 때 동사의 개념으로 히브리어 ‘카베드’(כַּבֵּ֥ד)가 쓰였는데, 이의 의미는 ‘무겁다’입니다.

레위기 19장 2~3절에서는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부모님의 공경(恭敬)이 ‘경외’(敬畏)처럼 두려움을 가지고 공경하라는 말씀입니다.

“부모를 경외하고”(레위기 19:3)의 히브리어 ‘야레’(יָרֵא)나 ‘부모공경’의 헬라어 ‘티마오’(τιμάω) 두 동사 역시 완료되지 않은 현재진행형으로 쓰므로 ‘우리의 상황과 환경에 관계없이, 그 어떤 핑계도 대지 말고 부모공경과 주일 안식을 지키는 것이 잘 살아가는 삶이며,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며, 주님을 기쁘게 하는 성도’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른 ‘효도’의 모습은 어떠한 것일까요? 조선 시대에 한 임금이 백성들을 살피기 위해 시찰을 나갔습니다. 병석에 누운 어머니가 이 소문을 듣고 멀리서라도 임금님을 뵐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말을 하자, 아들이 어머니를 자신의 지게(Korean A-frame carrier)에 태우고 임금님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기다렸습니다.

마침 그 광경을 본 임금님이 신하를 불러 이 효심이 가득한 아들에게 금 백냥에 쌀 한 섬을 주도록 명했습니다. 이 소문이 온 나라에 퍼지자 어느 불효자가 자신의 마을에 임금님이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멀쩡한 어머니를 지게에 태워서 임금님이 지나는 길목에 서 있었는데, 임금님이 이 모습을 보고 그에게도 금 백냥과 쌀 한 섬을 주게 했습니다.

이에 신하들이 그는 이미 불효자로 소문이 다 나 있는데 그에게 그렇게 하는 것은 잘못이고 오히려 벌을 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임금님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흉내만 내어도 좋은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 후 그 불효자도 크게 깨닫는 바가 있었기에 그 후로는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부모님을 섬겼다고 합니다.

‘논어’(論語) ‘선진’(先進) 편에 있는 ‘민자건’에 있는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그가 어렸을 때 그의 계모가 심성이 퍽 고약했습니다. 한겨울이 되면 자기 아들들에게는 두툼하게 솜을 넣어 만든 옷을 해 입히고, 전처의 자식인 ‘민자건’에게는 솜 대신에 갈대 입을 넣어 만든 옷을 입혔습니다. 그러나 ‘민자건’은 이것을 알고도 모르는 척 전혀 원망하지 않고 잘 참고 견뎠습니다.

어느 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내고 후처를 당장 내쫓으려 했습니다. 이에 ‘민자건’이 한 말이 유명합니다. ‘아버지, 고정하십시오. 어머님이 계시면 아들 하나가 춥고, 어머님이 계시지 않으면, 아들 세 명이 춥습니다’ 이 말에 아버지도 감동하고, 계모도 크게 뉘우치고 마음씨를 고쳤다고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효도’는 ‘부모님을 육체적으로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이고, 좀 더 수준 높은 효도는 ‘정신적으로 부모의 뜻을 잘 받들어서 순종’하는 것이며, 그보다도 더 높은 수준의 ‘효도’는 ‘이 사람, 아무개의 아들이 아닌가?’ ‘그 부모가 누구 아닌가?’ 하는 평판을 얻어 부모님께 높고 귀한 이름을 드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평판’이란 무엇일까요? 큰 회사를 경영하시는 회장님의 성공 비결은 사람을 채용할 때, 화려한 경력이나 학력보다는 첫째 효자인가? 둘째 부부간에 화목한가를 살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부모님을 잘 모시고 있는 사람은 절대로 상관을 배신하는 법이 없고, 부정을 저지르지 않으며, 뇌물을 받거나 공금 횡령을 하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부모님께 안부를 여쭙고 필요한 것을 먼저 준비해 드리며 어버이의 은혜에 늘 감사하는 삶을 사시길 축원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