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역경, 도피냐 정면돌파냐

/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2025-04-30     임지영 기자
변요한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시편 55:22)

인생이 힘들고 어려울 때, 삶이 무거운 짐으로 느껴질 때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하십니까?

일반적으로 두 부류로 반응한다고 합니다. 한 부류는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피하는 사람’입니다. 이에 현실에서 도피하고 피난처를 찾아 도망을 칩니다.

특히 이런 도망 중 하나가 ‘자살’입니다. 지난해 하루 평균 38.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10대 자살률이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마약도 현실 도피의 중요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마약류 사범 수는 2017년 1만4123명이었던 것이, 2022년 1만8395명으로 약 30% 늘어났으며, 2022년 마약에 접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숫자는 52만5000명 정도로 관측됩니다.

지난해 수사 당국에 적발된 마약 사범 수는 3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됩니다. 20~30대 마약 사범이 전체 마약 사범의 과반에 차지하므로 5년 사이 2배가량 증가했고, 10대 마약 사범은 6배 넘게 늘어났으며, 60대 증가도 가팔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2023년에는 ‘60만명’, 2024년에는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국내 마약제조 사범이 잡혔습니다. 그뿐 아니라 여러 국제 마약 카르텔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마약량도 엄청나게 많다고 합니다.

‘마약’을 금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뇌에 영향을 미치고 한 번 복용하면 다시는 100%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지능력이 저하되어 집중력, 기억력 및 명확한 사고 능력이 저하되며, 일상에서 느꼈던 소소한 행복감과 만족감을 더이상 느끼기 어렵다고 합니다.

마약류를 통해 현실에서 도피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 부류는 역경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입니다. 고난의 파도를 즐기고 넘어가든지 부서지든지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느끼지 못하여 아프지 않아서 피하지 않고 나가는 것일까요?

결단코 아닙니다. “내게 굽히사 응답하소서 내가 근심으로 편하지 못하여 탄식하오니”(시편 55:2) 여기서 ‘근심’ ‘시하흐’(siach)는 ‘불평’이라는 뜻이고, ‘편하지 못하며’는 ‘불안하고 안절부절못하는 상태’이며, ‘탄식’은 ‘큰소리를 지르다. 당황하게 하다’라는 뜻입니다.

이 시편을 쓴 다윗은 현실의 고통이 끝나지 않은 미 완료 상태로, ‘매우 고통스러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 마음이 내 속에서 심히 아파하며 사망의 위험이 내게 이르렀도다 두려움과 떨림이 내게 이르고 공포가 나를 덮었도다”(시편 55:4~5)라고 이어지는 글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구절을 쓴 다윗은 고통과, 두려움, 극심한 공포를 이겨낼 수 있었을까요?

‘성령의 내주’함으로 인한 ‘믿음’에 해답이 있습니다. 오늘 머리글 시편 55편 22절에서 “맡긴다”라는 말의 뜻은 히브리어로 ‘굴려 보낸다’입니다. 다시 말하여 네 짐을 하나님께 ‘굴려 보내라’입니다.

그래서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시편 37:5)처럼, 믿는다는 것은 ‘우리의 무거운 죄악의 짐 등 모든 걱정, 근심, 염려들을 벗어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하나님께 ‘굴려 보내는’ 것입니다.

6.25 전쟁 때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미군 장교가 차를 타고 먼지가 나는 시골길을 가고 있는데, 저 앞에 허리가 굽은 할머니가 자기 몸집만 한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힘들게 가는 모습을 보고 운전병에게 차를 세우라고 한 다음 서투른 우리말로 차에 타시라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괜찮다고 괜찮다고 하시다가 차를 타셨는데, 한참을 가다가 장교가 룸미러로 할머니를 보니 할머니가 그 보따리를 계속 이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장교가 차 바닥에 짐을 내려놓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자 할머니 말씀 ‘몸만 탄 것도 감사한데, 어떻게 보따리까지 내려놓겠느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할머니는 짐을 완전히 자동차에 내려놓고 맡기지 못한 것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시편 57:1)처럼 주 하나님께 피하는 것이며, “흑암 중에 행하여 빛이 없는 자라도 여호와의 이름을 의뢰하며 자기 하나님께 의지할지어다”(이사야 50:10)처럼 의지하는 것입니다.

4월 마지막 날입니다. 어떠한 어려움과 고통, 역경에 처해있을지라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맡김으로써 승리하는 5월을 맞으시기를 기원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