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입생 없는 초등학교 184곳…4년새 64% 급증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초·중·고 49곳 올해 폐교할 예정 이기일 복지차관 “"학교감소 중앙·지방정부 함께 고민”
[베이비타임즈=임지영 기자]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서 입학식을 하지 못한 초등학교가 184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생이 1명뿐인 ‘나홀로’ 입학식을 한 곳도 전국적으로 80여개 학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또 올해 학생이 없어 폐교하는 초·중·고등학교는 49곳으로 조사됐다.
10일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개최하지 못한 초등학교가 전국 184곳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입학생이 단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지난 2021년 112곳, 2022년 126곳, 2023년 149곳, 2024년 157곳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올해 184곳으로 급증했다.
올해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지난해 대비 27곳(17.2%) 증가했고, 2021년에 비해서는 4년새 72곳, 64.3% 늘었다.
교육당국은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할 때 내년에는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200곳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여수 돌산초 등 전남 32곳, 익산 용안초 등 전북 25곳, 춘천 당림초 등 강원 21곳, 충남 16곳, 충북 7곳이 입학식을 갖지 못했다.
인천에서는 분교를 포함해 강화군 삼성초 등 7곳, 경기는 여주 이포초 하호분교 1곳, 울산 울주군 상북초 소호분교 1곳도 입학식 없이 신학기를 맞았다.
대전 서구 평촌동 기성초 길헌분교는 전교생이 10명 미만인 미니학교인데 올해 신입생을 확보하지 못했다. 대전에서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부산 강서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도 신입생 없이 학사일정을 시작했다.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대도시도 인구 절벽의 파고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도심 공동화가 진행되는 구도심이나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초등학교에서 신입생 부재 현장이 두드러졌다.
신입생이 1명뿐이어서 ‘나홀로’ 입학식을 치른 학교도 전국적으로 수두룩했고, 여러 초등학교가 모여서 ‘합동 입학식’을 진행한 학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생이 1명뿐인 곳은 전국적으로 수두룩했다. 충남에서 신입생 한 명인 학교는 28곳, 강원 23곳, 충북 14곳이 있었다. 인천은 5곳, 경기 5곳, 부산 1곳이 신입생 1명을 받았다.
광주 도심에선 동구 중앙초등학교가 단 한 명의 신입생으로 ‘1인 입학식’을 가졌다.
인구소멸 위험지역인 대구 군위군에서는 신입생 부족으로 4개 초등학교 입학식이 한곳에서 동시에 열렸다. 군위군 부계면 부계초등학교 강당에서 이 학교 신입생 6명과 효령면의 고매초 신입생 1명, 효령초 신입생 2명, 의흥면의 의흥초 신입생 1명을 위한 ‘2025학년도 합동 입학식’이 진행됐다.
학력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생 절벽 현상은 폐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의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폐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폐교 예정인 전국의 초·중·고교는 모두 49곳이다.
문을 닫는 학교는 2021년 24곳이었으나 2022년 25곳, 2023년 22곳으로 주춤하다 지난해 33곳으로 다시 늘었고, 올해 49곳으로 급증할 예정이다. 폐교가 4년 만에 2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전남이 10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6곳이나 된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 비중은 38곳(77.5%)에 이른다.
폐교 및 입학식 없는 학교 급증, 나홀로 입학식 증가 현상은 올해 초등학교 취학 아동이 35만6258명으로, 10년 전 대비 10만 명 가까이 줄었기 때문이다. 전국 초등학교 1학년의 학생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 취학 예정 아동은 지난 2021년 42만8405명이었으며 2022년에 43만1509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2023년 40만1907명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35만3828명을 기록하며 30만명대로 급감했고 올해 35만6000명대를 보였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충남 부여군 석양초등학교 석성분교를 방문해 인구감소 지역의 학교 운영 현황을 파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석성분교는 전신인 석성초등학교가 1908년 개교한 뒤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면서 올해 분교로 개편됐다. 올해 1월 현재 석성분교의 학생은 10명으로, 2015년(35명)보다 71.4% 급감했다.
이기일 복지부 제1차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학교가 줄어들면 지역 주민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지역 공동체를 위축시켜 결국 인구 유출을 가속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을 지역 학교에만 맡겨두는 것이 아니라 중앙·지방정부, 지방교육청이 함께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