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참 빛과 영적 무지

/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2024-12-23     임지영 기자
변요한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요한복음 1:9)

작고하신 이어령 교수가 쓴 ‘지성에서 영성으로’란 책에 있는 글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신문사인 워싱턴 포스트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하나 했는데, 과연 사람들이 정말로 음악을 알아듣는 귀가 있나를 실험입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실험 당시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Joshua Bell)에게 거리의 악사처럼 허름한 옷을 입히고 3백만 달러(한화 약 35억원)에 달하는 최고의 명품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들고 워싱턴 데팡스 지하철역에서 연주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지역은 소위 지식인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이고 좋은 음악회를 위해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입장권도 구매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슈아 벨이 아침 7시부터 8시 반까지 한 시간 반 동안 연주했지만, 그 옆을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이 조슈아 벨을 알아보지 못할 뿐 아니라 그가 연주하는 그 아름다운 음악을 귀담아듣는 사람들도 없었습니다. 물론 다들 바빠서 그러했겠지요.

다만 역 한 모퉁이에서 구두를 닦던 구두닦이 한 사람만이 그의 음악을 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도 조슈아 벨을 알아보지는 못했고 ‘특별한 사람이 참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는구나’ 하는 정도였습니다.

만약 조슈아 벨이 거대한 연주 홀에서 연주회를 개최했다면, 그때 그곳을 지나가던 사람들 가운데 많은 수가 몇백만 원 하는 입장권을 샀을 것입니다. 그리고 연주회를 마쳤을 때 그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이 줄을 섰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허름한 옷을 입고 지하철역에서 볼품없는 모습으로 연주를 하니까 아무도 그의 음악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과연 지하철역에서 연주했다고 조슈아 벨이 대충 연주했을까요? 아니겠지요. 더 최선을 다해 연주했다고 합니다.

오늘 머리글에서 ‘참 빛’은 이 땅에 구원자로 오신 예수를 가리킵니다. 바로 그 참 빛이신 예수를, 요한복음 1장 5절에서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요한복음 1장 10절 말씀에 보면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그를 알지 못했다” 했습니다. ‘영적 무지’이지요.

그렇습니다. 물리적 어둠은 빛을 비출 때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그러나 영적 어둠은 참 빛을 비출지라도 자동으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영적 어둠에 있는 사람들은 참 빛을 인식할 눈 자체가 없는 사람과 같기 때문입니다.

조슈아 벨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워싱턴의 한 지하철역에서 연주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실 때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그렇게 오셨습니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요한복음 1장 19절 이하에 보면 ‘세례요한’의 증언이 나오며, 말라기 3장 1절 말씀에서는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보내리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준비할 것이요 또 너희가 구하는 바 주가 갑자기 그의 성전에 임하시리니 곧 너희가 사모하는 바 언약의 사자가 임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세례요한은 예수님보다 먼저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수많은 사람에게 예수님을 증거했습니다. “요한이 대답하되 나는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너희 가운데 너희가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섰으니 곧 내 뒤에 오시는 그이라 나는 그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하더라”(요한복음 1:26~27)

또 “나는 물로 세례를 주지만 그분은 불과 성령으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라”고 했고, 심지어 “이 분이 바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세상은 그를 아무도 메시아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음악깨나 한다는 사람들조차도, 고급 양복을 빼입은 소위 엘리트 계층의 사람들도 조슈아 벨을 알아보지 못한 것처럼,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을 이끌고 그들의 영혼을 책임진다고 하는 종교지도자들조차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메시아가 시골 작은 고을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성경을 통해서 잘 알고 있었던 사람들도 그곳 베들레헴에서 메시아로 태어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영적 무지를 용서하여 주시어 예수님이 가르쳐 주시고 몸소 실천하신 참된 행함의 모습을 우리를 통해 드러나게 해주십시오. 오늘도, 이 한 주도 어둠 가운데 빛을 밝히는 참 일꾼으로 쓰임 받기를 소망하는 모든 이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큰 복을 주시길 소망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