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지난해 첫 감소…19만6천명으로 3.0%↓
‘저출산 늪’에 출생아 급감 영향…20만명 아래로 다시 내려와 육아휴직 문화는 계속 확산…엄마 74.3%로 아빠 25.7% ‘3배’
[베이비타임즈=임지영 기자]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던 육아휴직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육아휴직 지원 확대 등 제도적 뒷받침과 사회적 인식 개선 등으로 육아휴직 문화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나 출생아가 급감하면서 육아휴직 대상 자체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경우는 19만5986명으로 1년 전보다 3.0% 감소했다.
2010년 이후로 육아휴직자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2010년 약 7만3000명이던 육아휴직자는 2011년 9만명, 2012년 10만명, 2013년 11만명, 2014년 12만명, 2015년 13만명, 2016년 14만명, 2018년 15만명, 2019년 16만명, 2020년 17만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3+3 육아휴직제’(부모 모두 육아휴직 시 3개월간 휴직급여율 상향 등)가 시행된 2022년에 15% 급증하면서 20만명선을 넘어섰다가 지난해 19만6000명 미만으로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0∼8세 인구가 전년대비 6.5% 감소한 데다 2022년 육아휴직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해 나타난 현상으로 육아휴직 비율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아휴직자 중 아빠는 5만455명으로 전년보다 7.5% 감소했고 엄마 육아휴직자는 14만5531명으로 1.4% 줄었다. 육아휴직자 중 아빠 비중은 25.7%로 전년(27.0%)보다 낮아진 반면에 엄마 비중은 74.3%로 높아졌다. 엄마의 육아휴직 비율은 아빠의 3배 수준이다.
연령대별로는 엄마 육아휴직자는 30대 초반(30∼34세)이 41.3%로 가장 많았고, 30대 후반(35∼39세) 33.5%, 40세 이상 15.4%, 30세 미만 9.9% 순이었다. 아빠는 30대 후반(35∼39세)이 38.2%로 가장 많았고 40대 이상도 35.7%를 나타냈다.
기업체 규모별로는 대기업 육아휴직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빠 육아휴직자의 70.0%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체에 근무했다. 이어 50∼299명(14.7%), 5∼49명(11.0%), 4명 이하(3.7%) 순이었다.
엄마 육아휴직자 58.2%는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체 소속이었다. 이어 5∼49명(20.6%), 50∼299명(14.8%), 4명 이하(5.8%)인 기업체 순이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의 부모 가운데 작년에 육아휴직을 사용한 휴직자의 수는 8만7198명으로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지난해 부모가 함께 육아휴직을 한 휴직자는 1만3336명으로 전년대비 2.1% 늘었다.
출생아 수가 2022년 24만9186명에서 2023년 23만28명으로 7.7% 급감한 것으로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육아휴직 사용률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출산해 지난해까지 한 자녀만 둔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 현황을 살펴보면 엄마는 자녀 나이 0살 때 쓰는 비중이 83.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아빠는 자녀 6살(17.5%)~7살(17.9%)에 육아휴직을 쓰는 비중이 가장 컸다.
우리나라는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가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