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공감 능력과 역지사지(易地思之)

/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2024-11-07     임지영 기자
변요한

‘공감 능력’이란 무엇일까요?

‘공감’(empathy)이라는 말은 ‘공통된 감정’의 축약어로 공유된 정서 또는 합리적 정서를 말합니다. 독일어로는 안에(ein)라는 말과 ‘느낀다’(fuhlen)로, ‘들어가서 느낀다’(Einfuhlen)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주관적인 감정이나 심리상태를 마치 나의 것처럼 이해하고 느끼는 정서적 상태를 말합니다. 다시 말하여 타인의 어려움이나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능력입니다.

아무도 똑바로 삶의 길을 걸어온 사람은 없습니다. 눈이 온 뒤 내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십시오. 난 분명히 똑바로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그 길에 난 발자국은 비뚤비뚤 곡선이었습니다.

제 발자국만 그러할까요? 과연 제 삶의 자취만 그러할까요? 어느 누가 당당하게 나는 똑바로 삶의 길을 걸어왔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러므로 이 사실을 인정한다면 휘청거리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정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려움을 당한 사람에 대해 공감해 주어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골로새서 3:12~14)

이는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공감받은 자처럼’ ‘긍휼, 자비, 겸손, 온유, 오래 참음, 용납, 용서,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립보서 2:4~8)

예수님은 공감 능력이 최고이신 분이셨습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마가복음 2:17)

예수님은 가난한 자, 고아, 홀로된 자, 소외된 자, 병든 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다가가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내 좁은 시야에서 나만 생각하는 마음에서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시야를 넓혀야 할 것입니다.

신앙인으로 공감 능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하나님을 향해 열린 마음과 하나님의 더 큰 뜻 앞에 순종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열왕기상 3장 9절입니다.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솔로몬은 왕으로서 자신의 직무를 감당하기 위해 하나님께 듣는 마음을 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백성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왕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13장 9절 말씀에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탈중심적 사고로 바뀌어야 합니다. 피아제는 ‘공감 능력의 발달은 아동의 자기중심적(egocentric) 사고가 탈중심적(decentering)인 사고로 전환하면서 발달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하여 ’공감‘은 탈중심적인 사고가 가능한 7세 이후에나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인 김성희씨는 “인생의 1막과 2막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진도를 빨리 나가는 속도(速度)의 경쟁이었다면, 이제 인생 3막은 진정한 자신의 내면과 꿈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나와의 경쟁’ 밀도(密度)의 경쟁”이라고 했습니다.

내면의 결핍된 욕구를 채우며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역지사지(易地思之)입니다. 나아가 다른 이의 입장에서 내 입장만 살피는 것을 넘어 ’역할채택기능‘(role-taking skill) 즉 상대방의 지각적 경험이나 활동을 추론하고, 그 사람의 입장과 관점에서 역할을 해보는 보다 ’관점 채택‘(perspective taking) 또는 ’관점에 대한 역할 채택‘(role-taking perspective)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와 공감하시기 위하여 자신을 비우시고 자신을 낮추셨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를 비우고 우리를 낮추고 상대방 마음에 들어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아파하고 상대방 처지에서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