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질그릇과 생명력
/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이니이다”(이사야 64:8)
송명희 시인은 태어날 때부터 깨어진 질그릇이었습니다. 의사가 소뇌를 잘못 건드려 울지도 못하고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장애를 입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집안은 그녀에게 해줄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술과 담배와 과로로 병들어 있었고, 어머니도 몸이 약하여 젖도 제대로 먹이지 못하여 쌀가루를 끊인 물을 억지로 떠먹이곤 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일곱 살까지 누워만 있어야 했고 업히면 머리가 등 뒤로 고꾸라져 허리가 빠지고 목이 꺾일 듯한 고통을 느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나를 업고 안수기도를 수없이 받기도 했고, 침 맞는 곳에 가서 머리와 팔과 다리에 침을 꽂아 그 고통으로 자지러지게 울기도 했으며, 10살 때부터는 ‘왜 날 이렇게 낳았어요. 유산해 버리지!’”라고 하나님과 자신의 어머니에게 원망의 말을 퍼부을 만큼 그녀는 육신뿐만 아니라 마음과 정신과 영혼이 완전히 망가진 질그릇이었습니다.
그러던 16살 때 교회 강단 밑으로 들어가 하나님께 부르짖었다고 합니다. ‘하나님! 제발 저를 만나주세요. 저의 모든 것을 드릴게요.’ 그 후 이상한 일이 자신에게 벌어진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작은 빛이 머리 위에서 밤낮으로 반짝거려 사흘 뒤에 다시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밝은 빛이 비치면서 두루마리 같은 것이 눈 앞에 펼쳐지고 이상한 글이 적혀 있는 것이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글은 한글도 영어도 한자도 아닌 자신이 처음 보는 글이었지만 읽을 수 있었는데 “하나님을 믿으라! 네가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면 죽으리라” 그 후 두루마리는 말려서 올라가고 빛도 사라지고 다시 작은 빛이 반짝거렸다고 합니다.
이에 그녀는 자신의 죄인인 것을 깨닫고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저는 죄인입니다.” ‘반항하던 하나님을 향해’ 아버지라고 부르며 통곡하고 통곡하며 회개한 이후부터 그녀는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하루에 다섯 시간 동안 기도하며 깨진 질그릇인 자신에게 찾아와 말씀 주시고 빛을 비춰주시며 음성 듣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렸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왜 인간을 진흙으로 만드셨을까? 묵상해 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로 만드셨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건강했을 것이고, 철로 만드셨다면 더 강했을 것인데 왜 우리를 흔하고 약한 진흙으로 지으셔서 물러터지고 깨지며 고급스럽지도 않고, 오래가지도 못하는 흙으로 지으셨을까? 라고 말입니다.
로마서 9장 20절은 “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고 말하겠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궁금했습니다. 왜 흙으로 지었을까요? 창세기 2장 7절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돌과 철은 숨을 쉬지 못합니다. 그러나 흙은 숨을 쉬고 호흡을 합니다. 그래서 자연 친화적인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은 예전 잘 살지 못할 때 지었던 집과는 많이 업그레이드시켰지만, 흙으로 토담집을 짓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숨을 쉬는 흙집에서 건강한 숨을 쉬면서 생활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고린도후서 4장 10절 말씀이 더 은혜로 다가옵니다.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질그릇 된 인간의 가치는 그 안에 ‘예수의 생명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의 생명이 있다면 아무리 질그릇 같은 존재라 해도 귀하게 취급을 받을 것이며, 예수의 생명이 없으면 그냥 질그릇의 존재에 머무를 뿐입니다. 육신이 숨을 쉬지 않으면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없듯이 영적으로도 하나님의 영을 품지 않은 인간은 죽은 것과 같은 존재일 뿐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서 8장 9절로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예레미야 18장 6절도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음같이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영을 불어 넣어주셔서 당신의 자녀 삼아 주신 이유가 우리를 당신의 손 안에 두시길 원하셨고 우리를 통해 당신이 영광 받으시길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10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10월을 잘 마무리하게 하시고 다가오는 11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축복 받으시기를 소망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