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세계의 화합과 평화의 기도

/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2024-10-03     임지영 기자
변요한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이르되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사도행전 7:60)

하나님은 우리의 행복을 위해 모든 사람과 화목하기를 원하십니다. 특히 가족이나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과 화목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행복한 인생을 사는 지혜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러하지 못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오늘 본문의 저자인 사도 바울입니다. 그는 사회적 문제아였습니다. 그래서 죽도록 맞기도 했고, 여러 번 감옥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풀려 나면 또 붙잡히고 풀려나면 또 붙잡히곤 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이렇게 사회적 문제아가 된 이유가 있습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로마서 1:16~17)

사울 때 바울은 유대인 중의 유대인이요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이며, 유대 사회 최고 의결(통치) 기관인 산헤드린의 지도자로 최고의 율법학자인 가말리엘 밑에서 교육을 받아 자신의 사목 방향이나 신학적인 견해에 맞지 않으면 타협하지 않았던 곧은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회심 후 ‘아덴’에서 아테네 철학자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겠다고 할 만큼 고대 그리스 문학에도 밝았으며 전도가 유망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바뀌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스데반 집사입니다.

사울일 때 바울은 스데반 집사가 성령이 충만한 가운데 자기 동족인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했을 때 그가 전하는 복음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스데반 집사를 사회를 혼란에 처하게 하고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자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사울을 따르던 자들이 “성 밖으로 내치고 돌로 칠새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 앞에 두니라”(사도행전 7:58)라고 한 것처럼 스데반 집사를 죽이려 들었습니다. 그러나 스데반 집사는 ‘주여, 이 원수들을 꼭 갚아 주세요. 이 죄를 저들에게 돌려서 저들이 자자손손 망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스데반 집사가 그렇게 기도했다면 그는 위대한 순교자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스데반 집사는 그렇게 기도하지 않고 오늘 본문 말씀처럼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이르되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사도행전 7:60)처럼 행동했습니다.

스데반 집사는 고통 속에서도 평화의 기도를 드리면서 자기를 돌로 치는 그들에게 평화를 선포했습니다. 그는 악을 악으로 갚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에게는 어떠한 꿈이 있었기에 이것이 가능했을까요?

“스데반이 성령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한대”(사도행전 7:55~56)

마틴 루터킹 목사님이 1963년 8월 28일 링컨 기념관 발코니에서 워싱턴 기념탑을 바라보며 행한 ‘지금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today)라는 주제의 연설이 생각납니다.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조지아 붉은 언덕 위에 옛 노예 후손들과 옛 주인 후손들이 형제 사랑으로 식탁에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불의의 열기에, 억압의 열기에 신음하는 저 미시시피주마저도 자유와 평등의 오아시스로 변할 것이라는 꿈입니다.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 저의 네 명의 어린 자식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지금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

이는 그가 이사야 40장 4~5절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언덕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탄하게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 이는 여호와의 입이 말씀하셨느니라”

나와 가족을 넘어 이웃과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의 화합과 평화가 이뤄지는 축복이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