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목사 시론] 진정한 피난처와 안식처

/ 변요한 경찰청교회 목사

2024-07-22     임지영 기자
변요한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셀라)”(시편 46:1~3)

류시화 시인의 책에 보면 투우장 한쪽에는 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보이지 않는 구역이 있는데, 투우사와 싸우다가 지친 소는 그 장소에 가서 숨을 고르며 힘을 모은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만 아는 그 자리를 스페인어로 ‘퀘렌시아’(Querencia)라고 부릅니다. 즉 피난처, 안식처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투우가 진행되는 동안 소는 자신에게 어디가 가장 안전한 장소이며 숨을 고를 수 있는 자리인지 살펴 그 장소를 ‘퀘렌시아’로 정하고, 투우사는 소와 싸움에서 이기려면 그 장소를 알아내어 소가 그곳으로 가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합니다.

투우를 이해하기 위해 수백 번 넘게 투우장을 찾았던 헤밍웨이는 ‘소가 퀘렌시아에 있을 때 말할 수 없이 강해져서 쓰러뜨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썼습니다. 그래서 소는 본능적으로 피난처를 알아보고 기운을 되찾기 위해 퀘렌시아로 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평안과 힘을 되찾을 퀘렌시아는 어디일까요? 오늘 머리글의 배경은 사무엘상 27장 1절입니다. “다윗이 그 마음에 생각하기를 내가 후일에는 사울의 손에 붙잡히리니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피하여 들어가는 것이 좋으리로다...(중략)”

다윗은 신앙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신앙이 아니라 머리로 계산을 합니다. 국경을 넘어 블레셋 땅으로 가면 사울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블레셋의 아기스 왕에게 투항해서 부하가 되어 시글락 성읍을 하사받아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사울의 추적도 따돌릴 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에 봉착했습니다.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났습니다. 다윗의 입장에서는 블레셋으로 피했으니까 이제부터 블레셋의 아기스 왕에게 잘 보여야 했습니다. 마치 이스라엘과 원수가 된 것처럼 자꾸 거짓말을 반복하며 충성을 맹세해야 했습니다.

이는 스스로 올가미에 매인 것입니다. 그러던 중 블레셋이 이스라엘 정벌에 나서게 되었는데, 아기스 왕이 다윗에게 참전을 요구했습니다.

다행히 아기스 왕의 신하들이 이스라엘 장군 출신인 다윗을 견제하여 반대하는 바람에 블레셋의 이스라엘 정벌 전쟁에서 빠지게 되었지만 큰일날 뻔했습니다. 그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사울 왕이 전사했는데, 그러하면 사울을 죽인 것이 다윗이 되어 어떻게 그런 그가 이스라엘 왕이 될 수 있겠습니까? 아찔했습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회군하여 시글락으로 돌아갔는데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사흘 동안 자리를 비운 사이에 아말렉 사람들이 처들어 와서 불을 지르고 약탈해 부녀자와 아이들을 포로로 끌고 갔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처참한 장면을 목격한 다윗의 부하들이 하극상을 벌였습니다. 자신에게 대든 것입니다. 그제서야 다윗는 자신이 블레셋으로 피한 것이 패착임을 깨닫고 하나님께 돌아왔습니다.

사무엘상 30장 6절입니다. “백성들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다윗이 진짜 피난처는 오직 하나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러고 나니까 두려움 없이 부녀자와 아이들을 포로로 끌고 간 아말렉을 쳐부수고 승리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사울 왕이 전사함으로 이스라엘로 돌아갈 수 있었고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에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이사야 40:28~31)

하나님만이 우리의 진정한 피난처와 안식처 되십니다. 우리에게 힘과 용기와 지혜와 능력을 공급해 주시고 예비하신 복을 주십니다.

<변요한 목사 약력>

- 경찰청교회 시무
- 극동방송 운영위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경찰자문위원
- 서울대학교 동창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