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1분기는 아쉬웠지만...“하반기는 좋다”

2021-05-21     황예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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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DL이앤씨(전 대림산업)는 지난 11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할 후 발표한 첫 실적인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가 컸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는 실적을 보였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6996억원, 영업이익이 1998억원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25.2% 감소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1분기 주택 매출이 줄어들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지난 2018년부터 착공한 주택 현장들이 대부분 2020년에 준공됐기 때문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큰 틀에서 보면 2019년 대비 2020년의 분양 세대수가 2만600세대에서 1만6200세대로 감소했기 때문에 상반기 예상했던 주택 부문의 매출 공백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1분기 수주 지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분기 DL이앤씨의 연결 주택·건축 수주는 8500억원으로 연간 목표인 11조5000억원에 비해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택 부문 대형 현장의 준공에 따라 일시적으로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며 “하반기 신규 착공 현장 공사가 본격화되면 매출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도 DL이앤씨가 하반기에는 반등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주택과 건축 부문에서 사업과 시공권을 확보한 규모가 DL이앤씨 별도로만 2조6000억원 규모에 달하기 때문이다. 자회사인 DL건설의 3조5000억원을 합치면 연결 기준 6조1000억원이나 된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3조원의 수주 중 디벨로퍼 비중이 30%, 도시정비 비중이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고수익 중심의 주택사업 포트폴리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2~3분기를 지나며 주택 수주는 반등할 것”이라며 “수주 혹은 사업·시공권을 확보한 현장 중 디벨로퍼 사업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높은 주택 수익성을 유지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DL이앤씨는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디벨로퍼 비중을 늘리면서 단순 시공 형태의 수주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발굴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원가율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1분기 원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플랜트 부문의 일회성 이익으로 기저가 높았음에도 81.3%를 기록했다.

특히 토목 부문 원가율이 87.4%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p개선됐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일부 토목 현장에서 원가 절감과 도급 증액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 수주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연내 대표적인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은 러시아 후속 프로젝트(약 3000억원), 롯데케미칼 인니 타이탄(6000억원 이상), 미국 셰브론필립스 폴리에틸렌(약 6000억원) 등이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양호한 수주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외 신규 수주 등을 통해 주가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기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DL이앤씨가 하반기에 점진적인 매출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