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자궁근종' 발병 시 수술, 치료 아니면 추적관찰?

2021-04-09     지태섭 기자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 혹으로, 암인 악성 종양이 아니다. 치료하지 않는다고 생명을 좌우하지 않으며, 오히려 병변을 치료하고 싶어 병원을 찾아가도 지켜보고 결정하는 추적관찰을 권할 때도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결국 자궁근종은 치료해야 한다'고 한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 자궁 바깥쪽의 장막, 자궁 내부인 내막 등 다양한 곳에서 생긴다. 1~2cm부터 10cm 이상 커지기도 하며, 한 개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감자 다발처럼 다발성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증상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지만 부정출혈, 과다 월경, 빈발 월경 등 출혈 관련 증상과 생리통, 복통, 요통의 통증 증상, 하복부의 압박감, 빈뇨, 잔뇨 증상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자궁근종은 발생 위치도, 크기도, 개수도, 증상의 유무도 다양하지만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확률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번 발생한 자궁근종은 작아질 확률보다 커질 확률이 높고, 병변이 오래되면 견딜만했던 증상들도 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각해지곤 한다. 계속되는 부정출혈, 잦은 생리는 빈혈이라는 2차 질환을 불러올 수 있으며, 자궁내막에 발생하는 점막 하 근종은 임신을 어렵게 하는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즉, 병원에서 말하는 추적관찰의 의미는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가 아닌 ‘치료하기 가장 좋은 때를 기다리자’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자궁근종이 내 몸속에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그때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지면서 ‘가장 좋은 치료 타이밍’을 잡는 것이 좋다. 만약 자궁근종이 커지지 않고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한다면 정기적인 검진으로 상태를 살피면 되는 것이고, 증상이 심화된다면 치료 목적에 맞게 그 방법을 계획하면 된다. 

앞으로 임신과 출산 계획이 없는 여성이라면 수술과 비수술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고, 향후 임신과 출산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최대한 자궁과 내막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점막 하 근종의 경우는 증상과 상관없이 발견 시 치료를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