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상장 하루만에 시총 100조 달성...국내 이커머스 약진할까

2021-03-12     황예찬 기자
(사진=쿠팡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오프닝 벨을 울렸다. 이로써 쿠팡은 정식으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거래일 첫 날을 맞았다.

쿠팡은 지난 11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Opening Bell)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거라브 아난드(Gaurav Anand) 쿠팡 CF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날 쿠팡은 공모가 주당 35달러, 기업가치 630억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한화로 약 71조80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상장에 성공한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30조에서 50조원 사이를 예측하고, 국내 증권사들이 아무리 많아야 60조원 안팎의 가치를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상장 첫날 주가는 41% 급등해 49.25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886억5000만달러(한화 약 100조4000억원)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상장 기업들과 비교하면 삼성전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업계는 쿠팡의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증권가는 네이버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점유율로 쿠팡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포털, 커머스, 페이, 웹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네이버는 현재 시가총액 62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 중 이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네이버쇼핑은 20조원대의 가치를 평가받는다. 그런데 쿠팡이 오로지 이커머스 분야 단독으로만 기업가치 70조원 이상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네이버 쇼핑의 가치 역시 상향 조정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특히 네이버 쇼핑은 플랫폼 경쟁력이 쿠팡보다 훨씬 강하다. 검색 및 페이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쿠팡은 향후 '쿠팡페이'와 같은 지급결제부터 시작해 금융권에 발을 들이는 '빅테크' 기업으로 나아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커머스 사업의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네이버 쇼핑 등 타 이커머스 업체의 가치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계기로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중"이라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일본시장에 진출하고 해외 시장 성과를 확인할 경우 밸류에이션 할증도 가능해진다"고 네이버에 대해 평가했다.

이날 쿠팡 관계자는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 스트리트(Wall Street)에 '쿠팡'의 이름을 올리게 돼 기쁘다"며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를 발판 삼아 더 큰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