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작년 실적 선방에도 주가는 하락...마이데이터 때문?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삼성카드는 29일 2020년 4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해 공시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6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2% 줄었지만,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343억원으로 전년보다 18.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5.9% 늘어난 3988억원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2020년은 카드사들에 어려운 한 해였다는 평가였다. 지난 28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0년 4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885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승인 건수는 217억3000만건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특히 승인금액 연간 증가율 3.4%는 카드승인실적 집계를 시작한 후 역대 최저치다. 오프라인 중심 업종 및 모임·여가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소비 위축이 심화했지만, 비대면·온라인 구매 수요 증가와 자동차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그나마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카드의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회복에 따른 카드 이용금액 증가와 조달비용률 하락 추세, 판관비 절감, 기저효과로 말미암은 대손비용 감소에 양호한 실적 건전성 지표까지 고려하면 2021년 연간 대손율은 전년 대비 0.2%p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을 살려 삼성카드의 수익성으로도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삼성카드는 2021년에도 안심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신사업과 제휴 부문에서 뒤처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27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지 못했다.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암 보험금 미지급 문제로 기관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대주주가 기관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은 기업은 1년간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사업을 할 수 없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고객의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어 핀테크 기업이나 여신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분야다. 오는 2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이 허가제로 바뀌면서 허가를 받지 못한 삼성카드는 '내 자산조회' 같은 서비스를 당분간 제공할 수 없게 됐다. 신한·국민·우리·현대 카드 등 다른 경쟁사들이 대부분 본허가를 받은 것에 비하면 아쉬운 상황이다.
삼성카드 주가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이틀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29일 삼성카드 주가는 종가 기준 2만97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3.73% 하락했다. 삼성카드가 긍정적인 전년 실적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려 올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