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주목한 ‘반려견 헌혈카’, 국내 반응 어땠나?

최대 규모 국제응급수의학회에서 뜨거운 관심 현대차x건국대 동물병원x한국헌혈견협회 공동 ‘아임 도그너(I'M DOgNOR): 찾아가는 반려견 헌혈카’ 캠페인

2020-10-13     최정범 기자
현대자동차와

[베이비타임즈=최정범 기자] 헌혈하는 반려견, 완득이의 첫 헌혈을 시작으로 ‘아임 도그너(I'M DOgNOR): 찾아가는 반려견 헌혈카’ 캠페인이 진행된지 꼭 1년이 됐다.

낯선 '반려견 헌혈카'는 반려견 헌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필요한 혈액의 90% 이상을 수혈을 위해 길러지는 '공혈견'을 통해 공급받고 있는 현실을 알렸다.

동물과 공존하는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반려동물의 건강 문제! 여기에 반려동물의 질병은 의도적인 유기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열쇠 하나가 '반려견 헌혈'이다.

이러한 점에서 국내 1호 '도그너'의 타이틀을 받은 반려견 완득이는 피를 뽑은 앞다리 영광의 ‘땜빵’과 노란 도그너 조끼 그리고 노란 스카프를 매고 용감한 헌혈견으로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다.  

▶반려견 헌혈카 캠페인,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수의학회인 국제응급수의학회(IVECCS)에서 발표! 

현대자동차, 건국대학교 동물병원, 한국헌혈견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아임 도그너(I'M DOgNOR): 찾아가는 반려견 헌혈카’ 캠페인은 해외까지 소개되어 최근 국제응급수의학회(IVECCS) 심포지엄에서 관련 운용 연구 결과가 발표돼 세계 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국제응급수의학회(IVECCS, International Veteinary Emergency and Critical Care Symposium)는 매년 2만명 이상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국제수의학회 가운데 하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9월 12~14일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건국대 동물병원 응급중환자의학과(최희재 수의사 발표)는 2019년에 이어 올해에도 IVECCS에 연구 초록이 채택돼 발표를 진행했으며, 특히 올해는 ‘반려동물 헌혈카’ 발표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발표 내용에는 △헌혈카 제작 과정 △캠페인 참여 반려견 선별 과정 △헌혈 기부 절차 △캠페인 결과 등이 소개됐다. 지원 반려견의 평균 연령은 3.58세 체중은 34㎏이었으며 선정견 가운데 5마리는 모기, 파리, 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벡터본디지즈 검사에서 양성을 나타내 헌혈을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헌혈카 캠페인이 헌혈 기부 센터의 접근성을 향상하고 기부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증대해 더 많은 참가자를 모집하는데 상당히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아임 도그너(I'M DOgNOR): 찾아가는 반려견 헌혈카’ 캠페인 활동은...

2019년 10월부터 12월 두 달 동안, 전국 13개 지역을 순회하며 반려견 헌혈 캠페인이 펼쳐졌다. 헌혈 캠페인을 통해 확보된 혈액은 건국대 동물병원 등 일선 동물병원에 기증됐다.

건국대 동물병원은 수의사 등 4~6명의 의료진과 수의과 대학생 2명 등 진료진을 지원했으며, 현대차가 쏠라티를 개조해 만든 헌혈카를 제공했다. 헌혈카에는 채혈·분석실과 최신 검사 장비가 마련됐다.

헌혈 캠페인에 동참하는 반려견은 건강 검진을 받고 감사의 표시로 준비된 반려용품을 수령했다.

한현정 교수는 “반려동물 헌혈카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최초로 시도된 시스템으로 건국대가 수의분야에서 공익성을 인정받고 학교의 이미지를 상승시킬 수 있었던 캠페인이었다”며 “관련 내용을 추후 논문으로도 발표해 캠페인이 학술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식의 부족으로 우리 사회가 '공혈견'을 길러내고 있다는 사실은 무지가 만든 무책임이다.

'몰라서~바빠서~귀찮아서'라는 핑계는 '어떻게 하는 건데?'라는 말로 의지를 표현해보자. 말에는 힘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아임 도그너’ 캠페인 시즌2가 마지막 여정을 앞두고 있다. 10월까지 두 번째 캠페인을 진행하는 아임 도그너! 

수혈이 필요한 반려동물에게 혈액 공급 용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공혈견'이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을 살리는 또 다른 생명을 구하는 일이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