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출생아 역대 최저수준 ‘뚝’…2만7천여명 그쳐

1~4월 출생아 수가 12만명을 밑돈 것은 올해가 처음

2018-06-27     김복만 기자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올해 4월 국내 출생아 수가 2만7,000여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4월 출생아 수가 3만명에 미치지 못한 것은 월별 출생아 수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통계청이 27일 공개한 인구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2만7,700명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4월에 비해 2,700명(8.9%) 줄어든 것이다.

같은 달끼리 비교한 출생아 수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2개월 연속 역대 최저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1∼4월 출생아 수는 11만7,300명으로 역시 통계 작성 후 가장 적었다.

1∼4월 출생아 수는 2015년 15만6,024명, 2016년 14만7,513명, 2017년 12만9,000명(잠정치)으로 집계되는 등 해마다 급격하게 줄고 있다. 4월까지 출생아 수가 12만 명을 밑돈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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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 과장은 “아이를 가장 활발하게 낳는 평균 출산 연령은 33세인데, 주민등록상 이 연령의 인구가 전년 동월보다 11% 정도 줄었다”며 인구 구조가 출생아 감소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 과장은 “20대 후반의 인구가 많은 편이라서 현재와 같은 출생아 감소 추세가 이어질지, 출생아가 향후에 다시 늘어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인구절벽이 당장 시작되지는 않았으나 30년 정도 후에는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17개 지역별 올해 1∼4월 출생아 수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세종(8.3%)이 유일하게 늘었고, 강원은 작년과 같은 수준이었으며 나머지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올해 4월에 신고된 혼인은 2만600건으로 1년 전보다 500건(2.5%) 늘었고 같은 달 신고된 이혼은 8,700건으로 800건(10.1%) 늘었다.

결혼 생활 기간이 5년 이내인 부부가 갈라서는 사례는 줄었으나 30년 이상인 부부가 헤어지는 황혼 이혼이 늘면서 전체 이혼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당국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