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사고 ‘5월-학교주변-방과후’ 집중

서울시 최근 5년간 통계…주말·남아·6학년생이 사고 더 많아

2018-04-03     이진우 기자

[베이비타임즈=이진우 기자] 서울시내 어린이 교통사고의 절반 이상이 초등학교 반경 300m 이내에서, 시간은 하교 및 방과후 시간대인 오후 2~8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학기인 3월부터 사고 발생이 늘어나기 시작해 어린이날 등 야외활동이 많은 5월에 가장 많은 교통사고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영유아보다 7~12세 초등학생이, 그 가운데 초등생 6학년인 12세에서 발생건수가 가장 많았다.

서울시가 3일 발표한 최근 5년간(2012~2016년) 서울시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사고의 58%가 초등학교 주변인 반경 300m 이내에서 일어났다. 반경 400m로 넓힐 경우 서울 어린이 교통사고의 10건 중 7건(71.9%)이 학교 부근에서 발생했다.

사고 시간대는 하교 이후에 집중돼 있었다. 등교시간인 오전 8~10시에는 5년간 900건인 반면에 하교 및 방과후활동 시간대인 ▲오후 2~4시(1600건) ▲오후 4~6시(2032건) ▲오후 6~8시(1588건) 등에서 전체의 55.5%를 차지했다.

요일별로는 평일보다 토~일 주말의 사고 빈도가 높았다. 월~금 평일에는 1200~1300건대였지만 토요일 1718건, 일요일 1464건으로 전체의 33.8%에 이르렀다.

서울시는 하교 및 방과후 활동시간이나 주말에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은 이유의 하나로 등교나 평일과 달리 녹색어머니회 같은 교통안전 지원인력 부재를 꼽았다.

 

월별로 살펴보면, 5월에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가 1033건(11%)로 가장 많았고, ▲6월 963건 ▲7월 897건 ▲8월 876건 순으로 뒤따랐다.

연령별에서는 7~12세 초등학생 교통사고 건수 6429건(60.2%)이며, 이 가운데 활동성이 가장 왕성한 12세(6학년)가 1036건(16.1%)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는 “어린이 보행자에 한정해 살펴보면 초등학교 저학년 사상자수가 많아 저학년 교통안전에 주변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녀 어린이 사상자를 비교해 보면 남아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5년간 통계에서 여아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7명인 반면에 남아는 20명으로 3배 가량 더 많았다. 부상자 수에서도 남아가 7264명으로 여아(4503명)보다 1.6배 많았다.

한편, 서울시는 2011년 1월 관련규칙 개정으로 어린이보호구역 지정권자가 서울지방경찰청장에서 서울시장으로 변경된 뒤 보호구역 확대설치, 교통안전지도사 운영 등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화 정책’의 효과로 최근 5년간 14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0만명당 0.8명으로 이전(2005~2010년, 1.7명)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치는 같은 기간 전국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 1.2명(10만명 기준)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0.9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서울시는 올해에도 224개 초등학교에 고통안전지도사 466명을 증원 지원하고, 학교 주변 횡단보도 대기공간을 노란색으로 칠해 운전자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옐로카펫’사업도 100곳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