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국무총리·비서실장 등 첫 인선 발표

2017-05-10     이성교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 국정원장에 서훈씨 내정
임종석 비서실장, 주영훈 경호실장 임명…‘탕평’·‘소통’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국회에서 취임선서와 함께 공식 임기를 시작한 뒤 국무총리와 국가정보원장, 청와대 비서실장 등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국무총리 후보자에는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하고 국정원장 후보자에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내정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 대통령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청와대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 위기상황과 심각한 경제위기 등을 고려할 때 국정 공백을 더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첫 인선을 서두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선은 문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 강조했던 ‘탕평’과 ‘개혁’, ‘소통’ 중심의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키워드로 평가된다.

국무총리 후보자에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한 것은 국민통합을 겨냥한 ‘탕평인사’를 구현했다고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는 선거 기간에 새 정부의 첫 총리를 대탕평·통합형·화합형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이낙연 지사님이 그 취지에 맞게 새 정부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4선 의원으로 당의 요직을 두루 역임해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고 현역 도지사로서 안정적 행정 경험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랜 기간 기자생활에서 비롯한 균형감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51세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젊은 비서실장 중심으로 대통령과 참모가 격의 없이 대화하는 청와대를 기대한다”며 “여당과 늘 함께 가고 야당과도 대화하며 소통하는 청와대로 만들겠다는 제 의지의 실천이기도 하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두 요직에 호남출신을 기용함으로써 대선기간 불거졌던 ‘호남홀대론’을 불식하고 아울러 친문색채가 옅은 두 사람을 내각과 청와대의 구심점으로 임명해 친문세력에 대한 반감을 해소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문 대통령과는 자주 만나거나 교감하는 관계가 아니었다”고 할 정도로 친문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임종석 실장은 대선 기간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직을 수행했지만 2014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아 한때 ‘박원순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지명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국정원 개혁 의지가 분명해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행위를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새 내각이 정착되도록 국회가 총리 후보자를 신속히 인준해주시고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 절차도 조속히 해주시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