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불청객 독감 방심하다 큰일날라
환절기 불청객 독감 방심하다 큰일날라
  • 이현아
  • 승인 2012.10.23 14: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날씨가 계속되면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 혼란을 겪는다. 공기를 마시고 내뱉는 호흡기는 이 같은 기온 변화에 굉장히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환절기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환절기에는 건강관리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독감이 기세등등하게 맹위를 떨치는 탓이다. 특히 독감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더 큰 고통을 당한다.

실제로 최근 소아, 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 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도 이상의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환자)가 지난 2월 5일~11일까지 23.1명으로 정점을 보인 후 감소 추세를 보이다 지난 11~17일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2월 인플루엔자 유행은 ‘A/H3N2형 바이러스’에 따른 것이었으나 이달 들어 초·중·고등학교에서 ‘B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감기와 독감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전혀 달라 치료방법이나 그 대응도 다르다.

독감 특징과 징후는?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유행성 열성 호흡기질환이다. 이 병을 일으키는 독감바이러스는 크게 A형과 B형으로 나뉜다.

각 형마다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실제로는 무수히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날씨가 춥고 건조한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주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38도가 넘는 고열에 온몸이 떨리고 힘이 빠지며 두통, 근육통 등이 심하게 나타난다. 눈이 시리고 아프고 온몸에서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독감 걸린 거 같아요” 증세는?

독감에 걸리게 되면 기관지 손상을 받고 2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만약 독감이 회복될 즈음에 다시 열이 나고 기침, 누런 가래가 생기면 2차 감염에 의한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또 합병증으로 세균성 폐렴, 탈수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울혈성 심부전증이나 천식, 당뇨 등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어린이는 합병증으로 부비동염과 중이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노인과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중대한 합병증의 발병 위험이 높아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독감은 일반 감기나 폐렴처럼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대신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한다. 증상 발생 뒤 48시간 내에 투여하면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독감에 걸려 몸에 열이 나는 것은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는데 필요한 생리현상이다. 극심한 경우가 아니면 해열제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감 증상이 있는 소아에게는 아무리 열이 나더라도 전문의의 소견 없이 아스피린을 함부로 투여해서는 안 된다. 간부전증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백신 맞고 독감 걸린 사람들은

독감은 전염이 매우 잘되는 질환이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독감이 의심되는 환자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다. 독감 예방접종은 독감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접종으로 접종 후 2주 이상이 지나야 항체가 형성돼 가을철이 적기다. 늦어도 11월 중순까지는 맞아야 한다.

접종 후에 생성되는 항체의 예방 효과는 약 6개월 정도 지속된다. 이 때문에 일 년에 한 번씩 접종하면 가을, 겨울, 초봄에 유행하는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했어도 100% 예방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백신은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독감 예방접종은 일차적으로 독감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접종을 해야 한다. 독감 백신은 계란에서 균을 배양해 만들기 때문에 계란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의사와 상의해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생후 6개월 이하인 아기는 접종 효과가 미미한 대신 부작용으로 발열이 흔하므로 접종받지 않는 게 낫다. 임신부는 임신 4주 뒤부터 맞을 수 있다.

독감 안 걸리려면 ‘예방 7대 수칙’ 꼭 지켜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무엇보다도 독감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독한 감기로 생각한 나머지 적절한 독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자신의 몸은 더욱더 고통 속에 빠져들게 된다.

그만큼 독감의 무서움과 위력은 생각보다 무섭다. 결국은 독감의 공포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만이 살 길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생활수칙을 지킨다면 독감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생활 속에서의 독감 예방 수칙은 먼저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후에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면역력이 생기려면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면역 효과는 6개월간 지속되는 만큼 노인·영유아, 만성질환자 등의 고위험군은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접종을 받아야 한다.

평소 자주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고 과로를 피해야 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옷깃이나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 목 아픔, 콧물 등)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한다.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고 하루에 8잔 이상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30분 이상 걷기, 스트레칭, 관절운동 등도 매일 하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