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엄마들 불만은...
산후조리원, 엄마들 불만은...
  • 김아름
  • 승인 2012.12.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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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이 증가하면서 관련 민원, 불만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엄마들이 산후조리원에 대해 갖는 불만은 크게 △불친절한 직원 △산후조리원 음식 △모유수유로 나눌 수 있다.

산후조리 음식은 냉동, 인스턴트 식품?

사진은 내용과 관련없습니다.

 

임신·육아 카페 ‘맘스홀릭’에는 아이디 초짜**는 본인이 경험했던 산후조리원에 대해 실망하는 글을 올렸다.

초짜***은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조리원에서 꽃게튀김, 인스턴트 해물동그랑땡 등 기름진 음식이 나왔다. 또 아기 배에 가스가 찰 가능성이 높아 모유수유 중인 엄마에게 권하지 않는 양배추, 콩, 브로콜리, 순무 등도 자주 먹었다. 산모식이 아닌 일반식에 가까운 음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간식에는 튀긴 냉동치즈스틱, 튀긴 깨떡 등 취긴 음식과, 식빵, 핫케이크 등 밀가루 음식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산후조리원에서는 산모 체력 회복과 모유수유를 위해 아침, 점심, 저녁 세 끼, 그리고 사이에 먹는 간식도 세 번이다. 좋은 음식을 먹고 몸을 회복해야 하는 엄마에게 냉동식품, 인스턴트, 밀가루 음식 등이 산후조리 음식으로 나온 것이다.

아기는 10~15명, 돌보는 직원은 2명 

 

 

김지숙(26)씨는 친언니가 산후조리하는 곳에서 겪었던 불쾌감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본인들은 간호사라고 하는데, 진짜 간호사인지 알 수 없었다. 일하는 간호사들은 대체로 50대 중반이 넘은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어린 산모들한테 휘둘리지 않으려 잔소리하고, 불친절했다”고 말했다.

“어떤 간호사는 산모가 궁금한게 있어서 물어보면 기숙사 사감처럼 ‘방에 가서 기다리세요’라고 말하며 무안 줬다. 어떤 간호사는 산모에게 반말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또 “아기를 함부로 다루는 것도 봤다. 머리가 튕겨지거나, 우유 먹일 때나, 안고 있을 때 보면 일하기 싫으면 관두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신생아실 밖에서 보고 있는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기를 너무 함부로 다룬다”고 했다.

김지숙씨는 대부분의 산모들은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아기가 해코지 당할까봐 참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한 아이의 아빠도 산후조리원에서 겪은 직원들의 태도에 대한 불쾌감을 자신의 블로그에 개제했다.

“아기는 10~15명 이상이지만, 아기를 돌보는 직원은 2명밖에 없었다. 아기가 울어도 달래줄 사람이 없어 아기는 계속 울고 있었다”며 “직원들이 힘든 것은 이해하지만, 신생아실에서 음식 먹는 일도 많았다”고 말했다.

조리원 편할 때만 모유수유

 

 

아이디 soo***를 쓰는 글쓴이는 다른 것보다 모유수유에 대해 아쉬웠다고 밝혔다.

“산후조리원에 들어가기 전에는 모유수유 등 관리를 잘해주는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입원하니 전혀 달랐다”며 “밤중 모유수유 때문에 한밤중에도 불러 달라 했지만 밤 11시 이후에는 부르지 않아서 모유를 짜서 줬다”고 말했다.

또 “처음부터 실리콘 젖꼭지 보호기를 권했다. 그래야 아기가 엄마 젖꼭지가 작아도 제대로 문다고 했다. 모유수유 성공을 위해 사용했는데, 나중에 모유수유 강의하는 선생님께 여쭤보니 실리콘 젖꼭지를 사용하면 오히려 모유가 줄어든다고 말했다”며 “이후 직원에게 실리콘 젖꼭지를 빼고 젖꼭지를 물리려 도와달라고 했는데, 도움은 커녕 극성이란 소리만 들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실리콘 젖꼭지는 산후조리원에서 팔고 있는 것이었다”고 말하며 “도저히 기분 상해 더 있을 수가 없었다. 중간에 나와 손해를 봐도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안 좋은 모유를 먹이기 싫었다”고 덧붙였다.

그 외 불만사항은 프로그램 상품 강요, 계약된 프로그램 불이행, 창문이 작거나 없어서 답답했던 산후조리원 방, 면회시간 등이 있다.

대부분의 산모들과 주위 사람들은 아기는 많고, 직원은 적어서 생기는 일은 이해하려 한다고 한다. 하지만 과도한 불친절 즉 강요하는 식의 말투,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말 등에 대해서는 불만이라고 했다. 하지만 ‘항의하면 우리 아기를 잘 돌봐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제대로 항의하지 못한다고 한다.

좋은 산후조리원은...

그렇다면 좋은 산후조리원은 선택하려면 어떤 점을 체크해야 할까.

우선 산후조리원을 예약할 때는 인터넷, 카페, 블로그 등 충분한 정보를 검색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후 산후조리원을 둘러보면서 분위기가 어떤지 확인한다. 직원, 간호사, 의사 등 상주 직원, 특히 신생아실을 담당하는 직원은 몇 명인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아기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소아과 의사가 살펴줄 수 있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산모가 제왕절개를 했을 경우에는 수술 부위, 감염, 질염 등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처치를 받을 수 있는지도 확인한다.

그 외에도 △신생아실이 투명 유리로 되어있는지 △커튼이나 불투명하게 되어있는지 △모유수유 강의는 하는지 △밤중 수유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분유, 젖병 등 아기용품은 소독해서 쓰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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