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리스트'에 관련한 대통령의 의지력은(?)
'성완종리스트'에 관련한 대통령의 의지력은(?)
  • 박경래
  • 승인 2015.04.16 1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비타임즈=박경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부정부패와 관련해 책임지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강력한 비리척결 의지와 함께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정치개혁의 뜻을 천명했다. 과연 실행이 가능할 수 있을까?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세월호 1주기 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성완종 의혹에 대한 수사과정에서도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는데 정치개혁 차원에서 반드시 바로잡고 넘어가야할 일"이라며 "부정부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도 그런 사람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우리 정치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문제가 있는 부분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완전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개혁은 부정부패와 함께 경제살리기 보다 최우선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 이완구 총리 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대선캠프의 핵심주역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이 이른 바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되면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도덕성까지 철저히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은 외형적으로는 측근도 검찰수사와 처벌에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자신의 수족같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얘기다. 나아가 이번 사태를 지난 정부에서부터 정치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또한 박근혜 정부와 여당의 핵심을 겨냥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후폭풍에 국정동력이 급속히 이완되고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이 철저하게 의심받는 상황에서,강력한 검찰조사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을 확립하고, 이완된 국정동력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정면돌파' 시도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 2007년 대통령 경선 및 2012년 대선과정에서 발생한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조직적인 개입이라기보다 개인적인 일탈행위로 판단하고 있는듯한 인상을 준다.

최근 청와대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의 '클린 정치' 원칙을 어기고 독자적으로 불법행위를 자행한 자가 있다면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청와대 관계자가 "그렇게 대통령이 불법자금 받지 말라고 강조했건만 이런 의혹을 받게 됐다"면서 "만에 하나 검찰조사를 통해 금품수수 사실이 밝혀진다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언급할 정도였다.

'클린 정치'를 강조해 온 박 대통령으로서도 측근의 불법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배신행위'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에서 바라보는 시각이다.

그러나 야권을 중심으로 박 대통령이 이날 '성완종 의혹'을 개인적 일탈로 정의하고 일벌백계의 의지를 천명한 것은 아무래도 '공허'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 전개될 검찰수사의 가이드라인을 미리 정해주는 듯한 발언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2012년 대선에 승리한 박 대통령이 이와 관련한 불법자금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자 일벌백계'를 언급하며 정치개혁을 주장하기에는 국민들에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