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 너무 높다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 너무 높다
  • 이현아
  • 승인 2012.12.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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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기관이 ‘유소아 급성중이염’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비율이 89%로 여전히 높아 항생제 처방률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전국의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적정성평가’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급성중이염은 외래에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미국·유럽·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임상진료지침에 따라 항생제 적정사용을 위해 관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항생제 치료는 24개월 미만의 소아에게만 권장하고 있으며, 2세 이상 소아는 48~72시간 이내 대증치료를 우선하면서 경과를 지켜본 후 항생제를 처방토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심평원이 올 상반기 청구자료를 이용해 항생제와 부신피질호르몬제 약제사용에 대해 평가한 결과,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은 88.67%로 급성비화농성중이염과 급성화농성중이염 구분 없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49.94%, 병원 86.35%, 의원 89.15%로 종별 규모가 작을수록 항생제 처방률이 높았다. 유소아 급성중이염 평가 대상 요양기관은 7649개 기관으로 이 중 의원이 6932개로 90.63%에 해당됐다.

성분계열별로는 아목시실린(Amoxicillin)/클라불라네이트(Clavulanate) 복합제를 가장 많이(51.81%) 처방하고, 세팔로스포린계열(Cephalosprin) 34.72%, 아목시실린(Amoxicillin)19.6% 순으로 처방했다.

병원과 의원은 아목시실린/클라불라네이트 복합제를 많이 처방하고, 종합병원급 이상은 세팔로스포린계열 약제 처방비율이 높은 현상을 보였다. 가이드라인에는 아목시실린을 우선적으로 투여토록 권고하고 있다.

급성중이염에 권고되지 않는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의 처방률은 8.04%로, 스테로이드제 사용을 줄일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테로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얼굴이 달덩이처럼 변하는 문페이스(moon face)·우울증·골다공증·당뇨병·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위궤양·위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심평원은 올 상반기 유소아급성중이염항생제 적정성평가결과를 요양기관에 제공해 자율적인 진료 행태 개선을 유도하고, 관련 학회 및 개원의사회 등에 항생제 적정사용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해당병원에는 요양기관 업무포탈서비스(biz.hira.or.kr)를 통해 평가결과를 제공하고, 홈페이지(www.hira.or.kr) 및 스마트폰용 병원정보앱과 건강정보앱을 통해 병원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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