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어린이들, '쿠킹테라피 스쿨'에서 요리도 배우고 마음도 힐링~
취약계층 어린이들, '쿠킹테라피 스쿨'에서 요리도 배우고 마음도 힐링~
  • 장은재
  • 승인 2015.03.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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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구보건소, 매주 금요일 강좌 개설 
ADHD위험 아동수 감소, 불안 및 우울증척도 감소 등 효과

[베이비타임즈=장은재 기자] 부모님이 몽골인인 애린이와 어머니가 베트남인 송이는 다문화가정인 6학년 동갑내기 단짝 친구이다. 활달한 성격이나 낯을 가리고 만들기를 좋아하는 것까지 꼭 닮은 이 둘은 요즘 매주 금요일 오후 4시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쿠킹테라피 스쿨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는 4월까지 다문화가정과 한부모, 조손가정 등 취약계층 어린이 15명을 대상으로 심리치료와 요리를 접목해 만든 '쿠킹테라피 스쿨'을 운영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결혼하는 12가정 중 한 가정이 국제결혼 가정이고 2005년 2만여 명에 불과하던 다문화가족 자녀도 약 20만 명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가족 어린이들의 식생활 및 영양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정서발달 측면뿐 아니라 영양상태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에 따라 서울 중구가 올해 2월부터 시작한 2차 쿠킹테라피 스쿨에는 15명 중 7명이 다문화가정 어린이이다. 이에 따라 중구는 쿠킹테라피 스쿨에서 밥, 된장찌개, 버섯불고기, 채소나물비빔밥 등 우리나라 생활요리로 메뉴를 구성하여 한식 조리법과 함께 식사 행동 및 올바른 식습관 교육을 마련했다. 

프로그램은 2월에서 3월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운영한다. 이어 4월에는 심리척도 설문과 전문가들의 자문결과를 토대로 관련부서 간담회를 실시한다. 

지난해 중구 취약계층 어린이 14명을 대상으로 2월부터 3월까지 쿠키, 과자, 케이크 등 베이킹쿠킹 체험 프로그램을 5회 운영한 결과 정서적 안정과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간이측정검사 결과 위험 아동수가 7명에서 3명으로 줄었으며 불안 및 우울증척도검사 결과도 불안요소 30.8→26.6, 우울증 요소9.3→5.3로 현저하게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그램 운영 후 조리활동특성 분석결과 반응, 집중, 이해, 표현, 손동작 등 전반적인 동작 척도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어린이들이 일상생활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행동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최창식 구청장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쿠킹테라피 사업을 실시한 결과 정서발달 향상에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며 "요리과정을 통하여 올바른 식습관뿐만 아니라 성취감까지 맛볼 수 있어 중학교 청소년들까지 확대하여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서울 중구는 4월까지 다문화가정과 한부모, 조손가정 등 취약계층 어린이 15명을 대상으로 심리치료와 요리를 접목해 만든 '쿠킹테라피 스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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