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타임즈·한국실명예방재단 공동기획]
실명예방재단, 정부지원 받아 취학전 아동 조기시력검진 실시
[베이비타임즈=허경태 기자] 지난 1994년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서울시 일부지역 취학 전 어린이들의 실명예방사업을 실시하던 한국실명예방재단은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00년부터 정부의 지원을 통해 전국적으로 취학 전 어린이들의 조기시력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조기시력검진이란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카드형태의 그림시력표로 검사가 가능하게 하는 도구를 개발해, 보호자들이 직접 가정에서 시력검사를 실시하게 한 후 시력이상이 의심되는 어린이에게는 2차 보건소 재검사, 3차 안과 정밀검사 등 일련의 체계적 검사를 실시해 시력이상 어린이를 조기에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다.
조기발견의 가장 큰 목적은 약시 어린이를 발견하는 것이며 약시는 만 7~8세 이전에 발견하게 되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013년 대한안과학회에서 발표한 연령별 약시치료율은 4세에는 95%, 5세에는 73%, 8세에는 23%로 뚝 떨어진다.
국내 약시 환자 2013년 기준 2만1천여명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국내 약시환자는 2만1,771명에 이른다. 2009년 ~2013년 인구 1000만명당 약시 환자가 급증한 연령층은 4세 이하로 매년 14.3%씩 늘어나고 있다.
약시란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시기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시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태로서, 보통 안경으로 정상시력 (1.0)으로 교정되지 않는 경우를 말하며 보통 인구대비 4% 정도의 유병률을 가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 원인은 사시, 선천성 눈꺼풀처짐, 선천 백내장, 각막혼탁, 굴절이상, 부등시 등으로 정상적인 시각자극이 없어 시력이 발달이 저하된 상태이다.
특별한 징후나 원인이 발견되지 않은 시력장애가 있으며 시력표에서 양안의 시력이 두 줄 이상 차이가 있을 때 시력이 낮은 쪽을 약시라 한다.
약시의 치료는 사시, 눈꺼풀처짐, 백내장 등 기질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는 수술 등의 방법으로 원인 치료를 하거나 약시의 심한 정도에 따라 가림치료를 한다.
가림치료란 시력이 좋은 눈을 가려 시력이 나쁜 눈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게 함으로써 시력발달의 기회를 제공하는 목적의 치료다.
보통 패치를 이용해 눈을 가리거나 산동제를 이용하여 시력이 좋은 눈의 사용을 제어하고 시력이 나쁜 눈을 사용하게끔 하기도 한다.
가림치료는 비용이 저렴하고 방법이 간단함에 비해 치료효과가 우수해 널리 권장되고 있으나 대부분 치료기간이 6개월 이상으로 길고 좋은 눈을 가림으로써 불편함을 느끼는 어린이나 이를 안타까워하는 보호자들이 치료시간이나 기간을 잘 지키지 못하거나 치료를 거부하는 등으로 낮은 순응률을 보이는 단점이 있다. 이에 재단에서는 약시치료의 순응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약시 상담 전문간호사를 통해 약시 진단 어린이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연간 2~3회의 정기 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며 약시관련 자료나 달력, 패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약시로 진단돼 가림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첨부하여 신청서를 제출하면 경제 상태와 무관하게 모든 약시 어린이에게 패치를 지원하고 있으며 패치는 접착식과 비접착식 중 본인이 선택한 종류를 지원한다. 연간 1인당 2차에 걸쳐 접착식의 경우 총 9박스, 비접착식은 총 2개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실명예방재단에서는 2014년 487명의 약시 어린이를 상담하고, 465명의 어린이에게 약시 가림패치를 지원했다.
약시는 조기에 발견하여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를 적기에 받으면 대부분 정상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영구적인 시각장애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린이 실명예방 및 시각장애 사업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어린이 눈 건강증진사업의 목적을 약시의 조기발견과 치료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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