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정무특보 당내옥상옥조직' 비판
이재오,'정무특보 당내옥상옥조직' 비판
  • 박경래
  • 승인 2015.03.18 14: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비타임즈=박경래 기자]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현직의원의 청와대 정무특보 위촉에 대해 "정부에 당을 또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정부는 최근 내각의 3분의1을 당의 현직 국회의원으로 채웠다"며 "수준으로 본다면 다른 나라의 내각제와 거의 같다"고 지적했다.

현직의원 세사람을 대통령의 정무특보로 임명했다며 "법적가부는 국회에서 심판하면 되겠지만, 일반상식으로 볼 때 청와대는 당과 협의할 때 당 지도부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정무수석이나 정무팀은 당 지도부와 긴밀히 이야기해 정부 정책을 어떻게 풀고 야당과 어떻게 풀어갈지 상의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다"며 "여기에 현역의원 세사람을 정무특보로 임명하고 내각의 3분의1을 국회의원으로 채우면 청와대가 정부 안에 당을 또 하나 만드는 옥상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말로만 당·정·청(당이 우선이라는 의미)이라고 하면 되겠느냐"며 "밖에서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은 '청·정·당(청와대 정부 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보궐선거도 치루어야하고 총선도 코앞인데 지역의 민심을 돌아보면 눅눅치 않다. 이럴 때일수록 당의 의사결정권을 존중해줘야지 정부운용을 독단적으로 끌고 가면 되겠느냐"며 "이 점에 대해서 청와대가 깊은 성찰이 있길 바란다"며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거듭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간에 이견을 보이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도입과 관련해서 "의총을 열어 찬반을 떠나 의원들이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의총을 통한 공론화에 찬성입장을 밝혔다.

그는 말미에 "제가 작정하고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당 대표께서 오늘은 하지 말라고 해서 당을 존중해 오늘은 말을 줄이겠다"고 하고싶은 말이 있었지만 김무성 대표의 만류로 발언을 삼가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를 두고 당 주변에선 이완구 국무총리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그동안 쌓여온 고질적 부정부패에 대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사정한파가 고조되는 것을 겨냥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