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 “환자 위해 최고되겠다”
[인터뷰]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 “환자 위해 최고되겠다”
  • 송지나
  • 승인 2015.03.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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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시력교정 수술의 최고 권위자·각막수술 전문가 ‘정평’

소방관·경찰관에 무료 시력교정 해준 공로로 대통령 표창 받아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시력교정수술의 ‘고급화·전문화’ 추구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은 스마일 시력교정 수술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라식·라섹·백내장 등 각막수술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또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난시교정술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정 원장은 대한안과학회에 스마일(SMILE,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 시력교정술 효과에 대해 국내 최초로 논문을 발표하는 등 최근에는 스마일 시력교정술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역 근처에 ‘스마일수술’에 특화된 병원인 온누리스마일안과(www.onnurismile.com)를 개원한 것도 시력교정 수술의 고급화와 전문화를 꾀하려는 정 원장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정 원장은 2001년 개원 후 지금까지 소방관 300명과 경찰관 200명에게 무료 시력교정술을 해줬으며 이러한 재능기부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19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임신 출산 육아 어린이 전문신문인 베이비타임즈는 스마일 시력교정의 대가인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을 만나봤다.

▲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

 


- 스마일 시력교정수술이란?

스마일 시력교정술은 2012년에 도입돼 현재 국내 병원 20곳에서 시행하고 있다. 라식·라식과 다른 특수 레이저를 각막 부위에 쏘는데, 이 레이저는 각막 표면을 그대로 통과해 각막실질만 깎는다. 각막 표면을 2mm 정도 절개한 뒤 이를 통해 깎아낸 각막실질을 빼내면 수술은 끝난다.

라섹처럼 각막 표면을 깎지 않아 각막 혼탁 위험이 거의 없고, 각막 표면 절개를 최소화해 안구건조증·외상 취약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 스마일 수술에 위험은 없는가.

기계가 자동으로 중심 시력이 있는 시축(視軸)을 맞춰 각막을 깎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안과 의사 스스로 중심 시력을 잘 알고 그에 따른 테크닉으로 각막을 잘 절삭해야 한다.

그럼에도 스마일 수술은 합병증이 적고 각막혼탁이 거의 없는 등 장점이 더 많고 라식, 라섹, 렌즈 삽입술보다 안전하고 진보된 시력교정술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환자들이 라식·라섹보다 진보된 프리미엄급 수술을 찾고 있는 추세다. 부작용과 합병증이 거의 없는 '스마일수술'이 앞으로 시력교정수술의 트렌드가 될 것이다.

▲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서울 강남에 개원한 동기는?

지난해 8월 강남역 사거리에 개원을 했다. 전주에서 가장 큰 안과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주 온누리안과의 매년 매출이 20% 신장하고 있어서 서울 진출에 대해 주변에서 반대가 많았지만 조금 넓은 시장에서 승부를 해보고 싶었다.

환자를 대하는 진정성과 온누리스마일안과의 시력교정술이 알려지면 환자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 수많은 각막이식의 경험으로 중심 시력을 잘 맞추는 기술이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본다. 이런 테크닉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아시아태평양굴절레이저 심포지엄에서 스마일 시력교정술에 대해 강의도 했다.

온누리스마일안과는 ‘스마일수술’에 특화된 병원으로서 시력교정수술의 고급화와 전문화를 꾀할 계획이다.

▲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이 라식수술을 해준 로저 클린턴이 보낸 감사편지.

 


- 클린턴 전 대통령의 동생을 수술했다고 들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동생인 로저 클린턴의 라식수술을 해줬다. 안과 수술 중에서 가장 고난도 수술인 각막이식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다보니 지인의 소개로 로저 클린턴이 수술을 받으러 찾아왔다.

1995년 전북대 안과교수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각막이식 수술을 한해 30~40건씩 했고 국내 최초로 라식수술 1000건을 달성했다. 모든 각막 수술은 각막이 조금만 찌그러져도 시력 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찌그러지지 않게 하는 게 포인트다. 각막 주변부를 잘 만져서 찌그러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노하우가 있어 각막수술에 자신이 있다.

- 각막이식수술을 많이 한 배경이 있을 듯한데.

각막수술 전문가로서 각막이식을 해야 시력을 되찾을 수 있는 환자를 찾아왔을 때 모른 척할 수 없었다. 각막이식을 하려면 시설, 의료장비, 인력 등 갖춰야 할 것이 많고 기증된 각막을 보관하는 안(眼)은행도 운영해야 하지만 외면할 수 없었다. 또 오전·오후 내내 진료를 보다가 근처에 각막 기증자가 있다는 전화를 받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출동해야 한다. 사망 후 6~8시간 내 안구를 적출해야 온전한 각막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할애해 기증자의 안구를 적출하고 난 뒤에는 진료·수술 일정을 또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지만, 각막이식수술을 해주는 것만큼 보람된 일은 없었다. 각막이식 후 시력을 되찾고 제2의 인생을 사는 사람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

▲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이 스마일 시력교정 수술을 하고 있다.

 


- 각막 기증은 잘 되고 있는가.

각막이식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국내 기증자가 많지 않다. 이식된 각막의 10%만 국내 기증자로부터 제공을 받고 있다. 특히 사후(死後) 기증은 점점 줄고 있다. 장기기증이 시신 훼손이라는 생각이 아직도 깊게 자리 잡고 있어 자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장기기증에 대한 칭찬 문화가 부족한 것도 걸림돌이다. 살아 있을 때 안구기증을 약속한다거나 사후에 안구를 기증할 경우 정부 차원에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소방관과 경찰관을 무료로 수술 한다는데.

2001년 개원 후 지금까지 소방관과 경찰관에게 무료 시력교정술을 해주고 있다. 소방관이 안경을 쓴 채 컴컴하고 연기 가득한 화재현장에 투입되면 매우 위험하고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기도 어렵다.

높은 열기로 인해 안경에 금이 가 유리 파편이 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콘택트렌즈를 껴도 엄청난 열과 땀으로 빠지기 일쑤기 때문에 시력교정술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또 경찰관은 현행범을 체포할 때 제압하는 과정에서 안경이 깨지면서 유리 파편으로 눈을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시력교정수술을 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수술을 받아 안경을 벗은 소방관은 300명, 경찰관은 200명 정도 된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중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시력교정술 비용이 300만원임을 감안할 경우 지금까지 약 15억원 상당의 재능기부를 한 것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

- 소방관들에게 무료수술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2001년 어느 날 서울 홍제동에서 큰 화재가 있었는데 순식간에 소방관 여섯 명이 순직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많이 울었다. 얼마 뒤 미국에서 9·11 테러가 일어났는데 테러 수습에 나선 소방관을 영웅으로 대접하는 미국을 보면서 한국과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뭔가 소방관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무료 시력교정술을 시작하게 됐다.

▲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 개원한 온누리스마일안과 내부 모습.

 


- 재능기부를 하면서 보람을 느낀 때는?

한번은 병원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난 적이 있다. 환자와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화재 진압을 한 뒤 새까만 얼굴을 한 소방관이 다가오더니 씩 웃으며 인사를 하는데 얼굴이 검게 그을려 처음엔 잘 못 알아봤지만 그 분은 저에게 무료 시력교정 수술을 받은 소방관이었다.

좋은 일을 해주는 병원 건물이라서 평소보다 더 열심히 진압했다고 하는 말을 듣고 정말 고마웠다. 그 소방관의 얼굴은 잊었지만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는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앞으로도 소방관·경찰관 무료 수술을 계속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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