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준 대한산부인과의사협회장
박노준 대한산부인과의사협회장
  • 김아름
  • 승인 2012.10.2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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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지난 2011년 산모의 출산평균연령은 31.45세로 고령임신과 출산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여성의 고령임신이 늘면서 ‘건강한 출산’에 대한 관심도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베이비타임스'가 창간 기념으로 박노준 대한산부인과의사협회장을 만나 고령임신 위험과 건강한 출산에 대해 물었다.

 

 

40대 임심 기형아 발생 확률 2~3000명중 1~2명

“최근 결혼을 늦게 하면서 출산연령도 늦어지면서 고령임산부가 증가하고 있어요. 만 32세 이상의 여성이 임신하면 고령임신, 산모는 고위험산모라고 해요. 고령임신은 기형아 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일반임신보다 위험해요. 특히 다운증후군이 많이 발병하는데, 다운증후군은 오래 살면 20세까지 살아요. 그 외에도 뇌가 없는 무뇌아나 소뇌증, 신경관결손, 척추에 구멍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또 자연분만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낮다거나 하혈의 위험 등의 위험도가 높아요. 일반적으로 젊은 산모들은 출산할 때 자궁이 잘 열리고 자궁수축도 잘 돼서 하혈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요. 하지만 고령임신은 자궁수축이 잘 안되기 때문에 하혈의 위험도가 높아요. 이 외에도 출산할 때 진통을 완화시켜주는 호르몬이 분비가 안 되는 경우도 있어요”

박 회장에 따르면 20대 기형아 발생 확률은 2만 명 중 1~2명, 30대는 5000명 중 1~2명, 40대는 2~3000명 중 1~2명이다. 즉 산모의 연령이 낮을수록 기형아 발생확률이 적다는 것.

그는 산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임신 당시 기형아 검사비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본적으로 비용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요. 하지만 검사 방법에 있어서는 많은 차이가 있어요”라고 말했다. 기형아 검사의 경우 젊은 산모보다 고령산모의 검사방법은 다소 복잡하다. 젊은 산모가 혈액으로 간단히 구별할 수 있는 반면, 고령 산모는 양수검사도 해야 하기 때문에 산모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대다수 약 태아에 해로워

“고위험산모가 가장 조심해야 할 일은 임신 중 약물복용이에요. 물론 고위험 산모뿐만 아니라 모든 산모들도 주의해야 해요. 현재 미 FDA(식품의약국)에서 태아에게 사용해도 괜찮다고 증명된 약은 10여 가지 밖에 안 되기 때문에 대다수 약은 태아에게 해롭다고 생각하면 되요. 특히 임신하고 2주 사이에 섭취한 약물복용은 위험해요. 약물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면 유산이 되고,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아이에게 그 어떤 해가 되지 않아요. 결국 All or Nothing이에요. 혹시라도 약을 먹게 되면 전문의와 꼭 상담해야 돼요. 특히 편도선이나 위염 등 질병 때문에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의와 상담해서 산모와 태아에게 최소한의 영향을 주는 약을 선택해야 합니다”

박 회장은 임신 중 약물복용을 강조하면서 입덧 약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시중에 팔고 있는 입덧 약은 검증 안 된 약이 많아 아이와 산모가 위험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입덧이 심한 경우 병원에서 비타민B를 링겔에 넣어 주사받으면 잠깐 동안은 괜찮을 거라고 덧붙였다.

특수한 상황에서 복용하는 약물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고 박 회장은 말했다. “요즘 임산부들은 출산 3개월 전부터 엽산을 복용하는데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에요. 물론 비타민 같은 영양제는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돼요”라고 덧붙였다. 이어 “여드름 치료제의 경우도 조심해야 해요. 치료제에 비타민A가 함유됐는데, 너무 많이 먹으면 기형아 출산 확률이 높기 때문이에요. 또 여드름 치료제 중 바르는 약도 있는데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요. 먹는 약보다 덜하지만 되도록 사용하지 않거나 적게 쓰는 편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임신주수 정보 반드시 알아야

“임산부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는 임신 주수에요. 처음 임신여부를 확인하러 오는데, 이때 생리를 한번 걸러서 오는데, 대다수의 임산부들은 개월 수로 1개월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번 생리를 거르면 2개월이 지난거에요. 마지막 생리 시작했을 때부터 임신 주수를 계산하는 것으로 전 세계 산부인과에서 정한 규칙이에요”

회장은 임신부가 꼭 알아야 하는 정보는 ‘임신주수’라고 말했다. 임신 확인이 안 되는 초기, 약 2주 동안 약물복용이 위험하기 때문에 임산부들에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마지막 생리가 7월20일이고, 28일 주기일 때 다음 생리는 8월 28일이다. 배란일은 8월14일로, 임신은 이 시기에 된다. 하지만 임신초기, 약 2주 동안은 임신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 때문에 병원에 임신여부를 확인하러 올 때는 한 달이 지난 후다. “배란일부터 임신주수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생리부터 계산해야 해요”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베이비타임즈’에 대해 바라는 점을 이야기 해달라고 하자 “임산부와 영유아 건강에 대해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불확실하고 신뢰성 없는 정보가 아닌 산모에 대한 정확한 지식, 특히 고령임신과 임신 중 약물복용에 대한 정보를 중점적으로 다뤘으면 합니다”고 말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대한민국 여성의 건강을 책임지는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단체다. 국민보건 향상과 여성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진료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학술활동과 회원교육을 하고 있다.
1997년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라는 명칭으로 창립돼 2004년 정관개정을 통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라는 이름으로 거듭났다.

 

 

 

박노준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은…

2009년 4월 (현)박노준산부인과 원장
2006년 3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서울지회 부회장
2005년 6월 대한맞춤영약학회 강사, 대한임상의학회 홍보이사
2000년 9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 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1987년 12월 박노준산부인과의원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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