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 여성, 한국인 여성보다 저체중아 출산 확률 1.25배 높아
결혼이민 여성, 한국인 여성보다 저체중아 출산 확률 1.25배 높아
  • 맹성규
  • 승인 2015.03.0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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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맹성규 기자] 결혼이민 여성과 한국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의 경우 저체중일 확률이 한국인 일반 가정 여성에 비해 약 1.2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금준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결혼이민 여성의 임신 및 출산 관련 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 분석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조 교수는 “결혼이민 여성의 경우, 언어표출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문화 부적응을 비롯한 가사 부담과 자녀양육, 가족관계에 많은 스트레스, 임신 중 출신 국가 음식을 접하기 어려워 영양섭취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다문화가정 대부분이 산부인과와 1시간 이상 차로 이동해야하는 분만 취약지역에 위치해 임신 전, 후 충분한 건강관리를 받지 못하거나 산부인과에 도착하더라도 의료진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원활한 진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남성과 결혼이민 여성의 거주 비율은 분만 취약지역(10.61%)에서 전국 평균(3.97%) 보다 2.6배 높았고 지역 산부인과의 감소로 인해 농어촌 거주 산모의 주요 합병증 발생률 및 영아 모성사망 또한 도시지역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35세 이상 고위험 산모 중 고령의 비율은 결혼이민 여성 11.98%, 한국인 여성 18.53%로 나타났으며 결혼이민 여성의 임신성 당뇨 및 임신성 고혈압은 각각 6.07%, 1.17% 낮은 유병율을 보였다.

임신성 당뇨는 당불내성으로 인한 조산, 난산 등과 신생아 저혈당, 거대아 등 뿐 아니라 아이가 성장하면서 비만아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또한 임신성 고혈압은 모성 사망 3대 원인 중 하나로 임신 20주 이후에 나타나는 혈압상승과 단백뇨,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다.

이와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조 교수는 “결혼이민 여성의 출산 시 나이가 한국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며 “현재 20대 중후반의 젊은 결혼이민 여성의 고령화 진행시, 또 다른 건강 및 출산 문제가 야기될 수 있으므로 장기간에 걸친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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