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배종우 대한신생아학회장
[인터뷰]배종우 대한신생아학회장
  • 김아름
  • 승인 2012.12.17 16: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종우 대한신생아학회 회장

 

“‘산모는 편히쉬어야 한다’는 산후조리 개념은 잘못됐어요. 아이와 엄마는 함께 있어야 해요. 따로 떨어져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에요”

배종우 대한신생아학회장은 지금의 산후조리 문화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산후조리는 산모 건강회복도 중요하지만, 아기와의 관계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모자동실은 함께있기 때문에, 정서적 유대감, 모유수유 성공률 등 긍정적인 영향이 많아요. 이런 면에서 모자동실은 아기와 엄마에게 알맞은 산후조리 문화죠” 라며 엄마의 산후조리에 아기와 함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기 건강, 모자동실 >  신생아실

“엄마들이 모자동실을 걱정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기의 건강이에요.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데 아기에게 세균이 옮거나 건강을 해치게 되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것이죠. 하지만 일반적인 위생관념을 지키면 별다른 문제가 없어요”

그는 오히려 신생아실에 있는 아기들이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신생아실에 있는 아기들은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로타바이러스’나 ‘RS바이러스’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것.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위장염으로 구토, 설사 등 증세가 나타난다. RS바이러스에 신생아가 걸리게 되면 아기의 기도가 좁아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신생아에게 위험한 질병이다.

배 회장은 “결과적으로 단체생활해서 얻을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보다 모자동실에서의 생활이 더 안전하다”고 단언했다.

모유수유 성공, 양육 자신감, 정서적 유대감 상승

▲ 배종우 대한신생아학회 회장

 

“모자동실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라고 할 수 있어요. 모유수유 성공률, 엄마의 첫아기 양육 자신감이 높아지고, 정서적 유대감이 깊어져요”

일반 신생아실에 아기가 있으면 엄마는 아기가 배고프다고 울 때마다 신생아실이나 수유실로 이동해야 한다. 신생아의 특성 상 조금씩 자주 먹는데, 그때마다 자신의 욕구를 위해 울게 되고, 그때마다 엄마는 신생아실에 가게 된다.
아기가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기다리다 지쳐 적은 양의 모유를 먹는다. 이후 배부르지 않아 다시 엄마를 부른다. 결국 산모는 몇 번이고 다시 가야 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반면 모자동실에서는 엄마와 아기가 항상 옆에 있기 때문에 아기의 욕구가 무엇이든 바로 반응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아기가 배고프다고 울면 옆에 있던 엄마는 즉시 모유수유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모유수유 성공률이 훨씬 높아진다.

두번째로 모자동실에서 산후조리를 하게 되면 양육에 있어 자신감을 갖게 된다. 아기가 울 때마다 엄마는 빠르고 적절한 반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엄마는 육아에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엄마의 자신감은 아기가 안정된 정서를 가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엄마와 아기 사이에 정서적 유대감이 생긴다. 아기에게 가장 중요하고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하는 것은 바로 안정애착형성이다. 그리고 애착형성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모유수유다.

배 회장은 “모자동실에서 아기와 함께 하면 완전 모유수유에 한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모자동실은 아직도 많은 병원이 신생아실과 산모들이 분리됐어요. 이런 고정관념들이 굉장히 안타까워요.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등 주위 사람들이 장애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극복하고 고정관념들을 하나하나 바꿔나가서 산모와 아기가 함께 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해요”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